100세 넘는 고령자 3159명
국내에서 만 100세 이상 고령자가 5년 새 72% 급증해 3000명을 넘어섰다. ‘적게 먹는 것’이 고령자가 생각하는 장수 비결 1위로 꼽혔다. 10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7명 이상은 평생 술·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고령자 조사 집계 결과’를 보면 작년 11월 기준 국내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2010년(1835명)보다 72.2%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2.0명에서 2010년 3.8명, 지난해 6.6명으로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기의 100세 이상 인구가 692명(21.9%)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521명) 경북(224명)이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제주(17.2명) 전남(12.3명) 충북(9.5명)이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2731명)이 남성(428명)보다 다섯 배 이상 많았다.

고령자의 39.4%는 장수 비결로 ‘소식(小食) 등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꼽았다. 규칙적인 생활(18.8%), 낙천적인 성격(14.4%), 유전적 요인(14.2%)도 장수 비결 목록에 올랐다. 지금도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한 고령자는 60.8%였다. 이 중 37.4%는 식사 조절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규칙적인 생활(36.2%), 산책 등 운동(11.7%)을 통해 건강관리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많았다. 고령자 10명 중 7명 이상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79.9%) 술을 입에 대지 않은 것(76.7%)으로 조사됐다.

고령자의 주관적 건강 상태는 ‘건강한 편’이라는 응답이 32.3%, ‘나쁜 편’은 21.8%였다. ‘그저 그런 편’은 20.3%였다. 고령자의 73.2%는 3개월 이상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가 39.9%로 가장 많고, 고혈압(28.6%) 골관절염(28.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고령자의 38.5%가 낮에 ‘TV 시청 또는 라디오 청취’를 했다. ‘친구 등 다른 사람과의 사교’(8.8%) 또는 ‘노인정이나 마을회관 다님’(6.4%) 등의 활동을 하는 고령자도 적지 않았다. 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34.4%는 ‘현재 삶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는 46.6%, ‘불행하다’는 14.3%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