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음악인생 최고의 무대 만들겠다"
“한국 공연은 최고였다. 올해 내한 공연도 또 한 번의 인생 최고 무대가 될 것이다.”

영국 록의 전설 스웨이드(사진)가 3년 만에 내한, 다음달 13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스웨이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2011년 첫 내한 공연 때 비가 엄청 내렸는데 관객들은 추위에 떨면서도 정말 미친듯이 열정적이었다”며 “그날 공연은 수많은 공연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으며 그 기억과 함께 다시 방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9년 결성된 스웨이드는 브렛 앤더슨(보컬), 사이먼 길버트(드럼), 맷 오스먼(베이스), 리처드 오크스(기타), 닐 코들링(키보드)으로 구성돼 있다. 오아시스, 블러 등과 함께 1990년대 영국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3년 해체됐다가 2010년 재결성, 2013년 6집 ‘블러드스포츠’로 다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 무대에선 지난 1월 나온 7집 앨범 ‘나이트 소츠(Night Thoughts)’의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웨이드는 “가족과 인생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탄생과 죽음, 상실과 늙어감 등에 대해 노래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아웃사이더스(Outsiders)’는 앤더슨의 부모에 관한 곡이다. 스웨이드는 “그들이 부모가 되기 전에 찍은 오래된 사진 한 장을 통해 그들도 사실은 독립된 개체이자 ‘외부인’이었다는 걸 깨닫고 곡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음악적으로는 지금까지 해온 어떤 앨범보다 모든 트랙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앨범”이라며 “스웨이드 초기 사운드와 지금을 이어주는 메아리 같은 곡들도 많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이드는 이번에도 즉흥적인 동시에 개성 넘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교하게 꾸며진 무대 같은 건 없어요. 단지 지난 25년 동안 우리가 만들었던 가장 멋진 노래를 크게 연주할 뿐입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