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中시장점유율 10% 밑으로↓…전문가 "아이폰 신제품 9월 16일 출시"

애플의 아이폰이 1997년 첫 출시 이후 9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억대의 이정표를 곧 찍을 것으로 보인다.

2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월에 끝난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에 아이폰 4천만대가 팔려 누적 9억8천7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추세라면 이르면 이번 주에 10억대째 아이폰이 팔릴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0억대의 절반은 최근 2년 사이에 팔렸다.

하지만 현재 아이폰의 판매는 정점을 지나 내리막을 향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의 판매 대수가 1년 전보다 15∼18%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쿡 CEO가 언급했듯이 거시경제의 악조건 때문에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교체를 미루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의 갤럭시 S7이 아이폰6S보다 잘 팔리는 데다 중국에서는 화웨이나 오포 같은 저가의 토종 라이벌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애플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값은 싸고 품질은 좋아진 현지 업체에 밀려 이 회사의 월간 점유율은 10% 아래로 떨어졌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월 기준 9%로 작년 동기(13.2%)보다 급감했다.

오포는 22.9%를 점유해 1위로 올라섰으며 화웨이와 비보가 뒤를 이었다.

애플의 5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8%였다.

애플은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저가 모델인 아이폰SE를 출시했지만 아직 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고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 애비 램바가 말했다.

애플은 26일에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지난 분기에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아이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난주 예상했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베네딕트 에번스는 "아이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의존한다.

팩트셋 설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 주당 순이익이 1.4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15% 줄어든 421억달러로 예상했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을 9월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 모델에서 획기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IT 매체 BGR에 따르면 제품 정보를 사전 유출한 것으로 유명한 에번 블래스는 지난 24일 트위터에서 아이폰 신제품이 9월 16일 금요일부터 판매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 7에 대한 기대는 낮은 편이다.

월스트리트는 애플의 매출이 향후 분기에 증가하더라도 한 자릿수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점점 2017년(출시될) 아이폰 사이클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1년 남짓만 지나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수명 등 혁명적 기능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UBS는 앱스토어, 애플뮤직 같은 서비스 부문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중국에서 매출이 개선돼야 애플이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6%, 지난 12개월간은 21% 떨어졌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순이익과 배당금 등을 보면 과도하게 하락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