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고졸 '영업왕' 1년 만에 대리로 고속 승진
PB 승진 70%가 고수익률…CFA 등 자격증도 우대
KEB하나은행은 고객 수익률이 상위 3% 안에 드는 11명의 프라이빗뱅커(PB)를 발탁 승진시켰다. 절대 판매금액이 아니라 판매금액 대비 수익률을 중점 평가해 발탁 기준으로 삼았다. 전체 PB 350여명 중 4.5%가량인 16명이 승진했다. 이 중 70%에 달하는 11명이 우수한 고객 수익률 덕분에 발탁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 연평균 금리의 2~3배로 다른 PB들에 비해 최대 4배가량 높은 수익률을 낸 PB들이 발탁됐다”며 “승진한 PB들의 평균 고객 수익률은 연 3~5%에 달했다”고 말했다. 또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만 제시하지 않고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는 리스크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탁 승진한 최홍숙 서초슈퍼빌지점 PB는 “주가연계신탁(ELT) 등은 6개월마다 조기 상환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조정했다”며 “채권형펀드와 선진국 우량 금융회사 채권 등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 위주로 고객 자산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직원은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우선 승진시켰다. 이 때문에 통합 이전에는 60% 수준이던 영업 담당 승진자 비중이 75%로 높아졌다. 계장에서 대리로 승진한 춘천광장지점의 김정미 대리는 2012년 고졸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돼 지난해 2월 계장이 됐다. 대리까지는 통상 3~5년이 소요돼 승진 연한은 부족했지만 1년5개월 만에 대리가 됐다. 김 대리는 작년 한 해 동안만 400건 이상의 신용카드 신규 가입을 유치했다.
전문성도 강조돼 여신·외환·자산관리 등에서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우대했다.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연수 참여 횟수도 반영했다. 김학년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은 공인재무분석사(CFA)를 비롯해 자산운용전문가, 자금운용역 등 총 12개의 자격증을 보유해 승진했다. 또 지난달 초 옛 하나·외환은행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에 기여도가 높은 IT본부 직원 28명도 승진시켜 사기 진작과 화합에 힘썼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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