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AS작업대수 91개 압도적 1위
‘2016 상반기 한경수입차서비스지수(KICSI) 평가’에서 랜드로버는 소비자 설문으로 조사하는 정성평가(100점 만점)에서 76.3점을 받아 렉서스와 포드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정량평가(79.3점)에선 최고점을 받아 종합 1위(77.8점)에 올랐다. 랜드로버의 선전으로 지난해 하반기 평가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렉서스와 벤츠는 각각 2위(77.6점)와 3위(76.3점)로 밀려났다.

누적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하며 올해 처음으로 KICSI 평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랜드로버가 혜성같이 등장해 1위를 차지한 데는 판매량 대비 사후서비스(AS)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데다 직원 교육에도 충실했기 때문이다.

랜드로버는 AS 인프라를 보여주는 판매량 1만대당 AS작업대 수에서 90.7개로 2위 푸조(41.5개)의 두 배가 넘었다. 1만대당 작업대 수가 50개가 넘는 브랜드는 조사대상 브랜드 15개 가운데 랜드로버가 유일하다.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등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는 랜드로버는 ‘고급차의 보험료가 비쌀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랜드로버는 정량지표 가운데 보험료 대비 보험금(사고 시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 등 비용)을 나타내는 손해율에서 74.2%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손해율 지표에서 2위 벤츠가 89.9%, 3위 BMW가 98.1%였고 나머지 12개 브랜드는 모두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

임주혁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팀장은 “랜드로버는 안전도 등급이 높고 사고 때 보험사가 청구하는 수리비가 적어 손해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 민원과 긴 수리 기간은 랜드로버가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랜드로버의 판매량 1만대당 민원 건수(한국소비자원 기준)는 2.7건으로 12위였다. 랜드로버보다 민원이 많은 브랜드는 푸조, 폭스바겐, 닛산뿐이었다.

차량을 수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5.9일로 1위인 렉서스(4.9일)보다 하루 정도 더 걸렸다. 여춘엽 한국소비자원 서비스비교팀장은 “투자를 통해 수리기간을 단축한다면 소비자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