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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맥동설' 밝힌 천재 천문학자 이원철…해방 후 기상청 이끈 '하늘 지킴이'

입력 2016-07-24 18:32:40 | 수정 2016-11-22 17:07:01 | 지면정보 2016-07-25 A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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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창의재단 공동기획
국민이 뽑은 과학자 (14) 천문학자 이원철

한국인 1호 이학박사
미국서 연구 기회 뿌리치고 귀국
일본에 빼앗긴 하늘 되찾자
관상대 초대대장 맡아 명맥 끊긴 역서 발행에 힘써
전재산 YMCA에 기증후 별세…소행성 '이원철' 이름으로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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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희전문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 32세의 소장 교수 이원철 씨는 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학자임은 아마 제 나라인 조선보다 구미 학자 사회에서 더 많이 알 것입니다.”

1929년 11월 발간된 대중잡지 ‘삼천리’는 우남(羽南) 이원철 박사(1896~1963·사진)를 이렇게 극찬했다. 1926년 한국인 최초로 이학박사(미국 미시간대)를 받은 그는 당대 최고 지식인으로 손꼽힌다. 그의 학위 논문 주제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에 등장하는 견우성이 있는 독수리자리의 에타별에 관한 것이다. 해마다 여름철 동쪽 하늘에 뜨는 이 별이 주기적으로 변화하며 빛난다는 것을 입증했다. 당시 첨단 연구 주제였던 별이 수축·팽창하며 밝기가 변한다는 ‘맥동설’을 증명하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천문학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국내에는 독수리자리 에타별이 ‘원철성’으로 소개됐다. 그는 에타별을 처음 발견한 것이 아니라 에타별이 맥동변광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한동안 많은 사람은 그를 원철성의 발견자로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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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사는 189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보성고와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연희전문학교 수학물리과(수물과)에 첫 기수로 입학했다. 수물과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그는 미국인 선교사이자 과학자인 루퍼스와 베커 교수 도움으로 1921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에서 안정된 연구를 할 기회를 버리고 곧바로 귀국해 연희전문학교 교수를 맡았다. 이 박사는 이미 재학생 때 서양인 교수가 풀지 못하던 문제를 단숨에 풀어내는 탁월한 수학 실력을 선보였다.

그는 무엇보다 일제에 빼앗긴 민족의 하늘을 되찾는 일에 힘을 쏟았다. 스승이자 조선 천문학에 조예가 깊은 칼 루퍼스 교수와 1935년 조선 천문학 유물과 유적을 둘러보고 ‘고대 한국의 천문학’을 함께 썼다. 해방 후엔 일본인들이 조선총독부 기상대의 귀중한 문건을 일본으로 빼돌린다는 사실을 알고 군정장관인 하지 중장을 찾아가 이 사실을 항의했다. 그때 인연으로 그는 1945년부터 16년간 관상대(기상청) 초대 대장을 맡았다.

해방 직후엔 무엇보다 현대적인 기상대 체계를 갖추는 일이 시급했다. 대규모 인력 양성을 위해 기상기술원양성소가 세워지고 중앙관상대, 지방측후소, 출장소도 하나둘 문을 열었다. 일제 식민통치로 명맥이 끊긴 역서(曆書)도 다시 냈다.

자녀가 없었던 그는 전 재산을 YMCA에 기증하고 1963년 갈월동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그는 지금도 밤하늘에 살아 있다. 국제천문연맹(IAU) 산하 소행성센터는 2006년 한국천문연구원과 연세대가 함께 발견한 소행성 ‘2002DB1’의 정식 명칭을 ‘이원철(Leewonchul)’로 지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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