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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쪽빛 바다 위 점점이 떠있는 별…그 섬에 가고 싶다

입력 2016-07-24 15:44:11 | 수정 2016-07-24 15:45:23 | 지면정보 2016-07-25 E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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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을 품은 통영·거제·남해
통영 ES리조트에서 본 남해바다기사 이미지 보기

통영 ES리조트에서 본 남해바다


여름 밤, 밤하늘의 별을 보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화 ‘별이 된 소년(Gli Ultimi angeli, 1977)’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밤하늘의 별이 된다고 했던가. 그 별들이 지상으로 내려오면 아름다운 섬이 되지 않을까? 머나먼 저곳 밤하늘의 별에는 갈 수 없지만 파르란 바다 위 별에는 가볼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그 별들이 궁금해 부리나케 짐을 꾸린다.

보석같은 섬이 빛나는 통영

통영은 526개의 섬을 가진 섬 부자다. 욕지도·매물도·사량도·한산도·연화도·비진도·장사도……. 얼핏 생각나는 이름만도 여럿이다.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통영 바다 위 별들은 각자의 매력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호수라고 해도 믿을 듯 잔잔한 바다 위에 하얀 부표가 끝없이 떠 있다. 통영임을 말해주는 굴 양식장이 눈길 닿는 곳, 그 너머까지 이어진다.
만지도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기사 이미지 보기

만지도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


통영대교를 넘어 도착한 곳은 삼덕항, 이곳에서 배를 타고 만지도와 연대도로 향한다. 만지도는 주민 30여명의 작은 섬이고 연대도는 그보다 조금 커 50여가구 80여명의 주민이 산다. 이 섬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두 섬의 거리는 100m 남짓으로 빤히 보이지만 바닷길에 막혀 서로를 바라보며 애태우던 이웃이었다. 칠월칠석 견우별과 직녀별을 이어주듯 길이 98.1m, 폭 2m로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출렁다리가 놓였다. 만지도 선착장에 내려 목재 해안 산책로를 따
충무김밥기사 이미지 보기

충무김밥

라가면 손바닥만 한 해수욕장이 눈인사를 하고 발아래에 바다를 놓고 아찔아찔 출렁다리를 건너면 연대도다. 빨간 슬레이트 지붕 위엔 이름 모를 물고기와 해산물이 꾸덕꾸덕 말라가고 ‘노총각 어부가 혼자 사는 집’ ‘연대도 유일한 점방집’ 등 집마다 걸린 문패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기자기한 벽화에도 미소가 지어진다. 섬지도 벽화에 그려진 굴뚝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왜구의 침입을 알리기 위해 섬 정상에 봉수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렸던 것! 해서 이 섬의 이름이 연대도(烟臺島)가 됐다.

삶의 축소판인 통영시장

통영중앙시장기사 이미지 보기

통영중앙시장

봉화를 올리며 지켰던 통영 앞바다, 그곳 동북쪽엔 한산도가 있다. 통영 미륵도와 거제도 사이에 있는 한산도는 말발굽 같기도 하고 하트 모양 같기도 한 제승당 앞쪽 해안이 예쁘다. 바다에 떨어진 왜군 목이 억만개가 넘었다는 두억리(頭億理)로 한산대첩이 벌어졌던 이순신의 바다다.

뭍으로 돌아오니 시끌벅적 통영 시장이 기다린다. “자자, 쫌 가입시더.” “이기 뭐꼬?” “아재요, 한 마리 사 가소. 참말 싱싱함미더.” 한 지역의 특징을 빠르고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소는 역시 시장이다. 지역 생산물과 문화·사람살이·맛과 멋을 한 줄에 꿰어 살필 수 있는 종합박람회장이다. 또한 낮밤 없이 생존경쟁을 벌이는 적나라한 삶의 현장이자, 목청 경연장이며 사람냄새·비린내·밥냄새·땀냄새가 진동하는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다. 그곳에 펄펄뛰는 해산물과 진공포장되지 않은 삶의 민낯이, 날것의 아우성이 엉켜 있다. 한들한들 해가 지는 동피랑 언덕을 거닐다 하나둘씩 조명이 밝혀지는 통영항을 내려보며 저녁은 그렇게 저물어간다.

다음날. 오늘은 거제도로 가보자. 제주도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에는 10개의 유인도와 52개의 무인도가 있다. 그리고 거제의 명소 ‘바람의 언덕’에 서면 해금강이 손짓하고 한 부부의 인생이 담긴 섬 외도가 보인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척박한 바위섬을 지상의 낙원으로 바꿔놓았고 이제는 하늘의 별이 돼 지상의 별인 외도와 아내를 지켜주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독일마을

여수 바다장어회기사 이미지 보기

여수 바다장어회

거제도 옆에는 남해도가 있다. 4개의 섬을 잇는 5개의 다리인 창선 삼천포대교를 넘어가면 독일마을이다. 낯선 땅 서독에서 간호사들은 시신을 닦고 광부들은 지하 1000m 땅속에서 10시간 이상을 일한 그들의 지난한 삶과 물건들이 파독전시관에 있다. 언덕배기 마을을 거닐면 햇살이 부딪는 화사한 흰 벽과 빨간 지붕, 덧문 창틀에 놓인 예쁜 화분 덕에 한적한 독일마을에 여행 온 느낌이다. 시원한 독일맥주와 소시지에 해외여행이 부럽지 않다.

지족해협에서 잡은 죽방멸치를 구경하다 여수로 넘어와 철부선을 타고 작디작은 섬 경도에 들어 갯장어 샤브샤브를 먹는다. 육지 사람들의 삼계탕처럼 여수 사람들의 여름 보양식이다. 팔팔 끓인 육수에서 꽃처럼 몽실몽실 떠오르는 바다장어를 즐긴다. 육수에서 떠오르는 바다장어가 하얀 별처럼 보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별이고 서로에게 반짝이며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통영=글·사진 여행작가 이동미 chorani8@naver.com

여행 메모

한국관광협회중앙회(naenaratour.kr)에서는 분기별로 전국 여행상품을 접수심사해 국내 우수 여행상품을 홍보함으로써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전환하고 국내여행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우수여행상품인 외도·해금강·연대도·독일마을 1박2일 상품은 1일차에 통영대교를 넘어 삼덕항과 출렁다리(만지도~연대도), 연대도, 중앙활어시장, 동피랑벽화마을을 둘러본다.

2일차에는 ‘바람의 언덕’을 보고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을 둘러본 뒤 창선 삼천포대교~남해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남해파독전시관 등을 간다. 홍익여행사 (02)7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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