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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속으로 들어간 한효주, '종이 남친' 이종석을 만나다

입력 2016-07-22 17:32:35 | 수정 2016-07-23 01:05:01 | 지면정보 2016-07-23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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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W', 2회 만에 시청률 10% 육박
현실과 웹툰 세계 연결해 신선…창조주와 피조물 대결도 관심
MBC 수목드라마 ‘W’포스터기사 이미지 보기

MBC 수목드라마 ‘W’포스터


‘종이 남친’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만화책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를 실존 인물처럼 느낄 때 쓰는 말이다. ‘꽃보다 남자’의 도묘지 쓰카사, ‘다정다감’의 신새륜, ‘너에게 닿기를’의 가제하야 쇼타 등이 대표적인 종이 남친들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얗고, 똑똑하며, 여주인공 하나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이다.

현실 세계의 여성과 만화 주인공의 만남. 지난 20일 방영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송재정 극본, 정대윤 연출)는 이런 ‘판타지’에서 시작한 이야기다. 현실 세계의 초짜 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자신의 아버지가 연재 중인 인기 절정의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과 엮이면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난다. 드라마 ‘나인’ ‘인현왕후의 남자’ 등으로 ‘차원 이동의 대가’라 불리는 송재정 작가와 ‘그녀는 예뻤다’의 정대윤 감독이 손을 잡았다. 1~2회 시청률은 9.5%. 시작이 나쁘지 않다.

웹툰 주인공답게 강철의 캐릭터는 ‘대놓고’ 비현실적이다. 18세에 금메달을 목에 건 천재 사격선수로 등장해 존속살해 혐의를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패배자였다가, 자산 8000억원의 재벌이 된다. 오연주의 말대로 하얗고 길고 잘생긴, 인기 웹툰 주인공답다. 하지만 종이 남친과의 달달한 로맨스를 상상했다면 그 기대는 잠시 미뤄둬야 할 듯하다. 1~2회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강철을 죽이려는 그의 창조주 오성무(김의성 분)와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큰 흐름이다.

드라마 곳곳에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대결이라는 상징이 숨어 있다. 오연주가 아버지 작업실에서 발견한 그림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아들을 먹어치우는 사투르누스’. 그림 속 사투르누스처럼 오성무는 자신에게 점점 위협이 되고 있는 강철을 죽이고 만화 연재를 끝내려 한다. 어딘가에 살아있는 강철을 죽이는 건 살인이라고 주장하는 오연주에게 오성무는 말한다. “신이 자기 피조물을 없애는 게 어떻게 살인이냐, ‘심판’이지. 내가 괴물을 만들었다. 어떻게 그놈을 그냥 둬, 내가 잡아먹히게 생겼는데!”

하지만 강철은 ‘생의 의지’를 갖고 살아남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가족을 모두 죽이고,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었으며, 잇달아 자신을 사고로 몰아넣는 ‘의문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 자신을 만들어낸 창조주에 대한 증오와 복수. 메리 셸리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새로운 것이 있다면 독자인 오연주가 이들의 대결에 끼어들어 결말을 바꿔나간다는 것. 촘촘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드라마는 두 세계가 단순히 두 사람의 로맨스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웹툰 속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장면 연출도 인상적이다. 의문의 간호사가 병원에 누워있는 강철에게 독극물을 주사하는 장면을 그려 넣는 순간, 오연주가 웹툰 세계로 빨려 들어가 그를 구해낸다. 현실 속 30분이 웹툰 속 세계에서는 두 달의 시간으로 흐른다. 현실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 오연주는 말한다. “맞아, 이건 연재물이잖아. 엔딩이 될 만한 사건이 필요해!” 강철의 뺨을 때리고, 다짜고짜 키스를 한다. 그리고는 공중에 떠 있는 ‘계속’이라는 글자를 발견한다. 이번 회의 웹툰이 끝났다는 의미로, 그에게는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다.

이종석과 한효주는 슬픈 소년과 능청스러운 스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만화 주인공과 어리바리한 여의사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다소 과장된 한효주의 연기도 점차 익숙해진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드라마의 탄생임은 분명해 보인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 장면 연출이 마지막회까지 이어진다면 말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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