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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새우깡

입력 2016-07-22 18:33:46 | 수정 2016-07-23 00:12:47 | 지면정보 2016-07-23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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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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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에는 새우가 몇 마리나 들어 있을까. 농심에 물어보니 한 봉지(90g)에 4마리라고 한다. 종류는 장항이나 군산 등 서해안에서 잡은 꽃새우. 1971년 처음 내놓을 때부터 생새우를 썼다니 스낵치고는 고급 재료다. 대부분의 과자를 기름에 튀기는 것과 달리 새우깡은 뜨거운 소금의 열로 튀겨낸다. 새우 소금구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제품 이름은 신춘호 회장의 네 살짜리 막내딸(신윤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의 부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라고 잘못 부른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이후 양파깡, 감자깡 등이 잇달아 나왔고 다른 기업들도 이를 따라하면서 ‘깡’하면 스낵류를 떠올리게 됐다. 보릿고개 시절 새우깡 인기는 대단해서 동네 아이들이 슈퍼마켓에 납품하러 온 농심 트럭을 소독차처럼 쫓아다니곤 했다.

변변한 기술이 없던 70년대에 고급 스낵을 개발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연구팀은 기계 옆에 가마니를 깔고 쪽잠을 자며 밤을 새웠다고 한다. 연구 과정에 쓴 밀가루만 4.5t 트럭 80대 분량이었고, 튀김 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렇게 해서 아이와 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국민 스낵’이 탄생했다.

90년대에 나온 먹물 새우깡을 비롯해 매운새우깡, 쌀 새우깡 등 후속작이 이어졌다. 몸에 좋은 먹물을 넣었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먹물 새우깡은 검은색을 좋아하지 않던 당시의 선입관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요즘 같았으면 건강식이라고 좋아했을 텐데 너무 앞서간 모양이다. 쌀 새우깡은 절반 크기로 만든 걸 두 개 붙여서 ‘둘이 나눠먹는 새우깡’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 사이에 곤욕도 치렀다. 2005년에는 일본 과자 갓파에비센과 모양과 포장지가 비슷하다 해서 ‘짝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08년엔 노래방 새우깡 제품에서 쥐머리가 발견됐다는 제보로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산과 칭다오 공장을 샅샅이 훑으며 실태조사를 벌였으나 쥐머리 혼입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몇 달간 ‘매출절벽’을 겪었다. 2010년 쌀벌레는 소매점 유통과정에서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시작하는 광고도 중독성이 꽤나 강했다. 어제 하루종일 새우깡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가격이 9.1%나 오른다는 소식 때문이다. 값에는 누구나 민감하다. 그나마 1100원에서 1200원이니 ‘100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라나. 새우깡 좋아하는 갈매기들이야 값을 알 리도 없지만.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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