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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구제금융 힘 실어준 드라기

입력 2016-07-22 18:40:11 | 수정 2016-07-23 02:47:50 | 지면정보 2016-07-23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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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 "예외적 상황 인정"
EU 반대에도 공적자금 투입 시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대출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은행에 정부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놓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어온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드라기 총재는 21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 은행들이 부실채권(NPL)을 덜어내는 데 정부 지원은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은행이 보유한 NPL은 3600억유로(약 450조원) 규모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이른다. 부실채권이 많으면 은행은 추가 대출을 꺼린다. 이탈리아 경제 회복에 최대 걸림돌이었다.

렌치 총리는 공적자금 투입을 추진했다. 지난달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은행권 부실이 더욱 심해질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EU가 계속 반대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은행이 예외적인 상황에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현행 EU 규정 안에서 정부가 은행을 지원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길레스 모에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브렉시트보다 이탈리아 은행 부실을 더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은행 채권자 중 절반가량이 개인투자자여서 채권자에게 손실을 부담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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