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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원 전 신한은행장 별세…'신한 사태' 추스르고, '1등 은행' 굳힌 덕장

입력 2016-07-22 18:29:35 | 수정 2016-07-23 00:24:54 | 지면정보 2016-07-23 A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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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주회장 유력했던 2인자
지난해 다산금융상 대상 수상
후배에겐 "포로아닌 프로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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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의 내부 갈등을 추스르고 신한은행을 1등 은행으로 굳힌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2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6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 전 행장은 지난해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해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행장은 1951년생으로 경북 영천 출생이다.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신한은행에 들어와 인사와 인력개발, 영업추진 등 은행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07년 신한생명 사장을 거쳐 2010년 12월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3월 혈액암으로 은행장에서 물러났다.

서 전 행장의 재임 기간 동안 신한은행은 은행권 당기순이익 1위 타이틀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당시 신한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냈고, 모바일은행 등 핀테크(금융+기술)부문 강화의 초석을 쌓았다. 무엇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함께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간 갈등이 가져온 신한 사태로 혼란스러워진 그룹을 정상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서 전 행장은 재임 시절 ‘뚝배기’ 정신을 강조했다. ‘뚝심 있게, 배짱 있게, 기운차게’는 그의 단골 건배사였다. 또 하기로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단디(‘단단히’의 사투리)해라”는 말을 남기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상황에 끌려다니며 수동적인 삶을 사는 포로가 아니라 인생을 주도적으로 사는 프로가 되라’는 뜻으로 ‘포로가 아닌 프로’가 될 것을 조언하는 따뜻한 덕장이었다.

서 전 행장은 건강만 악화되지 않았다면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후계자 1순위가 될 수 있는 그룹 내 2인자였다. 서 전 행장은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제정한 ‘제24회 다산금융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나빠진 건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자 대리수상은 아랫사람이 하는 관행을 깨고 한 회장이 직접 대리수상해 화제가 됐다. 서 전 행장은 그만큼 한 회장의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었다. 서 전 행장은 퇴임 이후 병세가 호전돼 한때 신한금융 고문으로 신한은행 광교사옥(옛 조흥은행 본점)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 전 행장은 부인 이영희 씨와의 사이에 1남을 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이며 발인은 24일. 장지는 경북 영천 선산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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