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사옥 매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이 불경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무 건전성 및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인 쿠시먼앤웨이크필드코리아(이하 쿠시먼)는 22일 내놓은 ’2016년 2분기 투자시장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쿠시먼은 지난 2분기(3~6월) 서울에서 총 6건의 오피스 빌딩(6398억원)이 거래돼 지난 1분기보다 4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재무 유동성 확보 등 기업이 전략적인 이유로 기존에 보유하던 사옥이나 건물을 시장에 대거 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금 유치에 차질을 빚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 참존의 대치동 사옥과 청담동의 하이트진로 사옥이 각각 600억원과 390억원대에 매각 완료됐다. 새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대기업 계열 보험사들도 부동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삼성화재가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역삼빌딩의 지분 50%를 KB부동산신탁에 매각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관계사인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가 구분소유하던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의 지분을 1552억원에 취득해 전체 빌딩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이창준 쿠시먼 글로벌임차서비스(GOS) 담당 상무는 “높아지는 오피스 공실률로 운영수익률은 악화되고 있지만 서울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다만 많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결정에 신중을 기하며 보수적인 반면 블랙스톤 등 해외 투자자들은 최근 한국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