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옵스트 제주포럼 강연 "열정을 갖고 있으면 꿈은 언젠간 실현"
2014년 개봉해 국내에서 103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자인 린다 옵스트(사진)는 “인터스텔라 제작에 들어가 영화가 나오기까지 11년이 걸렸지만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옵스트는 인터스텔라 외에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등을 제작한 유명 여성 프로듀서다. 그는 21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을 주제로 강연했다.

옵스트는 2000년대 초반 블랙홀과 웜홀을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과학이론을 접하고 영화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수많은 과학자에게 자문하고 작가 조너선 놀런(인터스텔라를 감독한 크리스토퍼 놀런의 동생)에게 시나리오를 주문했다.

당초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기로 했지만 금액 문제로 이탈했다. 작가 조너선이 2010년 크리스토퍼 감독을 추천했지만 그는 2012년 이후에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옵스트는 “2년을 기다리더라도 크리스토퍼 놀런을 잡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었다”며 “11년을 끈질기게 버틴 덕분에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을 갖고 계속 진정성 있게 나아가면 언젠가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옵스트는 인터스텔라가 한국에서 성공한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한국인이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고 인터스텔라에 녹아 있는 가족 사랑 감정이 한국인의 정서에 잘 들어맞는다는 점이다. 옵스트는 “인터스텔라의 한국 흥행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 제작자들을 많이 알았고 공동 제작도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서귀포=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