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장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박미환 서울 구로도서관장, '사랑과 전쟁' 치르는 부부들…배우자 애정탱크 채워주세요
‘사랑’이라는 말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다. 세속적 사상가든 종교적 사상가든 사랑이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한다. 영화와 소설 등에선 사랑에 대한 얘기가 매우 빈번하게 나온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사는 것, 배우자에게 사랑받으며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도서관장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박미환 서울 구로도서관장, '사랑과 전쟁' 치르는 부부들…배우자 애정탱크 채워주세요
결혼 생활 전문가인 게리 채프먼이 쓴 《5가지 사랑의 언어》는 부부가 서로에게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육체적인 접촉, 봉사 등 다섯 가지다. 이 중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사랑의 언어는 사람마다 다르다. 남편과 아내가 구사하는 ‘우선적 사랑의 언어’가 다르면 불화가 생긴다. 이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저자는 결혼생활을 원만히 하려면 상대가 구사하는 사랑의 언어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상대방의 우선적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까. 서로가 가진 ‘사랑 탱크’를 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정서적 욕구라고 말한다. 모든 아이의 내면에는 사랑으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사랑 탱크가 있다. 아이가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즉 사랑 탱크가 충분히 채워져 있을 때 그 아이는 정상적으로 성장한다. 사랑 탱크가 비었을 때 아이는 그릇된 행동을 하게 된다.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다. 배우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결혼 생활의 핵심이다. 사랑 탱크가 비어 있는 부부는 자주 싸우고 탈선하고 서로에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자동차의 연료 탱크에 기름을 넣어 적당한 양을 유지해줘야 하듯 사랑 탱크에도 충분하게 사랑을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 생활을 하며 빈 사랑 탱크를 그대로 두고 지내는 것은 기름을 넣지 않고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보다 위험하다. 사랑 탱크가 꽉 찬다면 부부가 서로의 차이점을 의논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이 사랑 탱크가 결혼 생활을 매끄럽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사랑 탱크가 비면 부부 관계가 위태로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재 결혼 생활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지금의 결혼 생활이 어떠하든 더 나아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사랑받고자 하는 남편 또는 아내의 깊은 감정적 욕구를 어떻게 채워주고 있는가. 오늘부터 저자가 말하는 사랑법을 배워 실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결혼 생활은 이전에 했던 그 어떤 사랑보다 더 신이 날 수 있다. (게리 채프먼 지음, 장동숙·황을호 옮김, 생명의말씀사, 249쪽,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