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터키에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고 유럽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STFA그룹 본사에서 두 회사 간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고 20일 발표했다. STFA그룹은 터키를 대표하는 건설·에너지 기업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새로 설립되는 ‘현대엘리베이터 터키’ 지분 51%를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며, STFA그룹은 49%를 투자하기로 했다.

STFA그룹은 2010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터키 대리점을 맡으면서 이스탄불 지하철 노선, 현지 쇼핑몰 ‘워터가든’ 등 주요 시설물에서 엘리베이터 제품을 공급했다.

터키의 연간 신규 엘리베이터 설치 규모는 3만대(약 1조원) 정도다.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유럽 공략을 위한 교두보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20년 매출 1000억원, 터키 수입엘리베이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이를 발판으로 유럽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틱 카드리 메르트 STFA그룹 대표는 “앞으로 터키 내 생산 기회 모색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터키법인 설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법인은 중국 상하이·옌타이, 브라질, 미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 총 9곳으로 확대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