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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떨어져 못하겠다"…사표 던지는 회계사들

입력 2016-07-20 18:01:23 | 수정 2016-07-21 11:20:09 | 지면정보 2016-07-21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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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많고 보수는 뒷걸음…작년 '빅4 회계법인'서 1167명 퇴사

3년 이상 8년 미만 회계사
연봉 삭감까지 각오하고 일반기업·금융회사로 이직
분식회계·주가조작 등으로 회계사에 대한 시선도 '싸늘'
지난해 12월 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 감사본부에서 10명의 회계사가 무더기로 사표를 내고 민간기업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회계업계에서 가장 많은 일이 몰리는 연말 감사철이었다. 해당 법인 관계자는 “회계사들의 이직이 평소에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소한 감사 시즌은 지난 뒤에 사표를 내는 것이 암묵적인 관행이었다”며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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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회계법인(삼일회계법인·삼정KPMG·딜로이트안진·EY한영)을 퇴사한 회계사가 총 1167명에 달하는 등 ‘자본시장의 파수꾼’을 자임하는 회계사들이 속속 옷을 바꿔입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4대 법인의 전체 회계사가 5035명임을 감안하면 대략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법인을 떠난 것이다. 4대 법인 퇴직자 숫자는 2013년 947명, 2014년 96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경쟁 격화와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 갈수록 낮아지는 보수가 1차적인 이직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존감이 떨어져서 못 살겠다”는 이유도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부 회계사가 주가조작, 분식회계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면서 ‘회계사를 감시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법인의 파트너급 임원은 “대우조선해양 회계오류 사건 등으로 회계업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커지면서 젊은 회계사들 사이에 ‘자칫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자라나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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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휴업 회계사도 늘고 있다. 휴업회계사는 한국공인회계사회에 회비를 내지 않는 회계사를 말한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 취직해 휴업회계사 신분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체 회계사 1만8504명 중 휴업회계사는 6672명으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2006년 26.6%에서 10%포인트나 늘었다.

일반 기업이나 금융회사 등으로 옮기는 회계사의 주류는 경력 3년 이상 8년 미만의 연차다. 업계의 허리 역할을 하는 층인 만큼 사표를 받는 선임 회계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이 과거처럼 좋은 대우를 받고 옮기는 것도 아니다. 매년 1000명에 가까운 회계사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전문성의 희소성’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기업으로 이직한 7년차 회계사 A씨는 “연봉은 8000만원 수준으로 회계법인에서 근무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공기업으로 옮기는 경우에는 연봉 삭감을 각오해야 한다. 5000만원대 연봉을 받으며 한 대형 회계법인에 3년째 근무하고 있는 B씨는 1000만원 삭감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기업으로 이직하는 경로를 찾고 있다. 그는 “통상 공기업은 경력직 공채 없이 신입사원 위주로 채용전형을 하는데, 3~4년차 회계사의 지원율이 꽤 높다”며 “연말 감사철에 야근과 격무에 넌더리가 난 젊은 회계사들은 기회가 오면 미련 없이 털고 나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급과 자존심’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산총액 100대 대기업에 대한 감사시간은 74만4038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약 4만시간 늘었다. 반면 시간당 감사보수는 7만7000원 선으로 거의 동결됐다. 이 금액 역시 2009년 전체 상장사 평균 감사보수(8만3200원)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4대 법인의 신입 회계사 평균연봉은 4000만원 초반대로 은행권보다도 낮다.

김태호/김동현/이유정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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