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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이번엔 홍콩은행 공격

입력 2016-07-19 19:08:38 | 수정 2016-07-20 03:29:21 | 지면정보 2016-07-20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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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영권 매각 압박하며
오너인 재벌 가문과 소송전
삼성을 공격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번엔 홍콩 동아은행(BEA·東亞銀行) 대주주에게 지분 매각을 요구하며 소송전에 나섰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18일 홍콩 법원에 BEA가 외부의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 BEA를 지지한다는 일부 주주와의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중화권에서 금융사업 확장을 노리는 이들에게 BEA 경영권을 매각하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데, BEA와 일부 주주의 계약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불만에서다.

동아은행은 홍콩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이지만 민간 지역은행 가운데선 최대 은행이다. 홍콩의 4대 가문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리(李) 일가가 세웠다. 현재는 창업자 리관춘(李冠春)의 조카 리궈바오(李國寶)가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엘리엇은 리궈바오 CEO를 포함해 여러 명을 대상으로 소송장을 냈다.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의 아들 리저카이(李澤楷)도 포함됐다. 엘리엇이 홍콩 재벌가문을 상대로 싸움을 건 상태다.

엘리엇은 동아은행 지분 7%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리 일가의 지분율은 7%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페인 카이사은행과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은행(SMBC)이 지분 36%를 갖고 백기사 노릇을 하고 있다. 동아은행 경영권이 시장에 나오게 하려면 걸림돌이 되는 백기사를 없애야 한다.

이날 BEA 주가는 전날보다 2.42% 오른 31.7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엘리엇이 BEA 경영진에 매각을 촉구한 지난 2월 초보다 30%가량 뛰었다. 엘리엇은 BEA 경영진이 주당 60홍콩달러 정도에 경영권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궈바오 CEO는 “우리는 은행과 이사진에 대한 엘리엇의 공격에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며 “엘리엇이 하는 일은 제 잇속만 차리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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