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9일 출시한 77인치 LG 시그니처 OLED TV. LG전자 제공
LG전자가 19일 출시한 77인치 LG 시그니처 OLED TV.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출고가가 비싼 자동차값에 이르는 4100만원짜리 OLED TV를 19일 내놨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시그니처에 속하는 제품으로 화면 크기는 77인치다.

200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적용해도 3900만원이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시그니처에 속하지 않은 77인치 OLED TV를 4100만원에 출시했으나 당시엔 캐시백 400만원을 적용해 3700만원에 판매했다. 일반 매장에서 살 수 있는 TV로선 최고가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105인치 크기의 LCD TV를 1억2000만원에 내놓은 적은 있으나 시중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전업계에서는 TV 가격이 4000만원에 이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LCD TV가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2001년 1000만원을 넘어선 TV 가격은 2010년 2000만원을 돌파해 2014년 3000만원대까지 올라섰다. TV 가격은 해상도가 높고 화면이 클수록, 더 진보된 패널을 사용할수록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4000만원은 TV 가격에서 소비자가 접근하기 힘든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왔다”며 “향후 TV 가격 책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출시된 시그니처 OLED TV는 패널 뒤에 투명한 강화유리 한 장만 붙여 얇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나사 하나 보이지 않아 유리 조형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현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높은 가격은 그만큼 좋은 품질을 갖췄다는 신호를 소비자에게 줘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다만 가격에 맞는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