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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경제 허리' 중견기업] "지방 인재도 지역 강소기업 취업 기피"

입력 2016-07-19 18:47:06 | 수정 2016-07-20 03:11:01 | 지면정보 2016-07-20 A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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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심각한 인력난

'지방·뿌리산업·낮은 인지도'
인력 뽑아도 30%는 이직
외국인 근로자 채용 힘들어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유라코퍼레이션은 현대·기아자동차뿐 아니라 벤츠, 폭스바겐 등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영에는 힘이 벅차다. 심각한 인력난 탓이다. 우영섭 사장은 “판교에 있지만 회사 인지도가 낮다 보니 고급 인력 채용이 쉽지 않다”며 “어렵게 뽑아 교육해 놓으면 대기업 등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발간한 ‘중견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의 이직자 평균 비율은 전체 근로자 대비 27.8%였다. 중견기업 근로자의 약 30%가 회사를 떠난다는 얘기다.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낮은 임금 등의 사정’이 55.9%였고, 대기업이 영입한 경우도 10.8%였다.

상당수 중견기업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기업 간 거래(B2B) 제조업종이 많아 사람 뽑기가 어렵다. 부산 울산 등 지방에 있는 중견기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울산의 K사 관계자는 “지방대 출신도 서울로만 가려고 하는 등 지방근무를 기피한다”며 “대부분 구직자가 중소·중견기업에 가면 자기 발전이 없을 것으로 인식해 인력 채용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중견기업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도 애를 먹는다. 금형 주조 열처리 등을 다루는 ‘뿌리산업’은 생산직을 구하기가 어려워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활용한다. 하지만 중견기업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뿌리기술 제품이 매출의 50%가 넘어야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다. 중견기업은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지만 부품 비율은 50% 미만인 경우가 많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뿌리기업 2만7141개 중 중견기업은 125개에 불과하다.

박충열 동성그룹 대표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공장을 해외로 옮겨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중견기업도 외국인을 쓸 수 있게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악조건에도 일부 업체는 맞춤형 산학협력으로 구인난을 해결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아진산업은 지방, 제조업, 낮은 인지도 등 구인 ‘3대 악조건’을 다 갖춘 회사였다. 이 회사는 특성화고 등에서 매년 고등학생 30여명(학습근로자)을 데려와 일을 가르쳤다. 인근 전문대에 ‘아진금형디자인학과’를 개설해 이들을 진학시켰다. 이직이 줄면서 이들이 투입된 금형 분야 매출은 52% 늘었다.

판교·경산=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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