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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가 차남 허희수, 5년 공들인 야심작…뉴욕 명물버거 쉐이크쉑 상륙

입력 2016-07-19 16:41:35 | 수정 2016-07-20 00:17:20 | 지면정보 2016-07-20 A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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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로에 국내 1호점 열어

한국기업 30여곳 유치 거절당해
끈질긴 협상으로 미국 본사 설득

저가형 버거 주도하는 국내 시장
고급 수제버거 통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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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대표 명물 버거인 ‘쉐이크쉑’ 한국1호점(사진)이 문을 연다. 쉐이크쉑 국내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는 SPC그룹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2일 서울 강남대로에 첫 점포를 연다고 발표했다. 쉐이크쉑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전무(마케팅전략실장)가 수입해 온 브랜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도 허 전무가 직접 나왔다. 그는 “쉐이크쉑 도입을 계기로 2025년까지 파리크라상 외식분야 매출을 2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신사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데 허 전무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끈기로 따낸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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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은 2001년 미국의 식당사업가인 대니 마이어가 뉴욕 매디슨스퀘어 공원에서 핫도그를 판매한 것에서 시작됐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쓰지 않은 소고기와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해 인기를 누렸다.

허 전무가 쉐이크쉑을 알게 된 것은 2011년. 뉴욕 쉐이크쉑 매디슨스퀘어점을 방문했다가 맛과 활기찬 매장 분위기에 반했다. 이 사업을 한국에서 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수소문해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를 찾아갔다. 허 전무는 “뛰어난 맛과 직원들이 고객을 맞는 따뜻한 태도에 SPC의 노하우를 더하면 한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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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쉽지 않았다. 국내에 쉐이크쉑을 도입하려는 기업이 30곳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쉐이크쉑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도 미국만큼 질 높은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을지 확신을 얻을 때까지 버텼다. 또 ‘세상을 향한 사려 깊은 가치(stand for something good)’라는 창업 정신을 한국 기업이 지켜줄지에 대해서도 의문스러워했다. 허 전무는 물러서지 않았다. 4년여간의 협상 끝에 지난해 말 독점사업권을 따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가루티 CEO는 “허 전무가 처음 찾아왔을 때는 매장 수가 10개도 채 되지 않았을 때”라며 “외형이 아니라 비전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어 SPC를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허 전무는 수십개 국내 기업이 거절당한 쉐이크쉑 라이선스를 따오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허 전무는 2007년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의 주요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 부서 실무를 경험하고 지금은 마케팅전략실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 버거 ‘쉑버거’ 6900원

쉐이크쉑의 성공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수제버거 시장에서 뚜렷하게 성공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아워홈 같은 대기업들이 들여온 수제버거 브랜드들은 5년이 넘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여전히 롯데리아, 맥도날드 같은 저가형 버거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고품질 식재료를 넣은 버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쉐이크쉑이 쉽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쉐이크쉑의 대표 버거인 ‘쉑버거’는 단품 1개에 6900원이지만 건강과 맛을 동시에 생각하는 소비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고급 수제버거점 중엔 버거 가격이 1만원이 넘는 곳들도 있다. 쉐이크쉑의 높은 지명도도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PC 관계자는 “육류는 미국에서 쓰는 그대로 들여오고, 채소는 국내 농가와의 계약 재배를 통해 구입해 현지와 같은 맛과 품질을 내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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