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독일과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번 해외 방문은 지 난 13일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탐색전 성격을 띨 전망이다.

메이 총리는 오는 20일 영국 의회에서 첫 '총리와의 질의응답'을 마친 뒤 독일 베를린으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18일 밝혔다.

총리실은 "두 정상이 양국 관계, 다양한 국제 현안들에 대한 협력, 영국이 EU 탈퇴를 준비하는 가운데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메르켈 총리가 취임식날 메이 총리에게 독일 방문을 초청해 이뤄진 것이다. 이어 메이 총리는 다음날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메이-올랑드 정상회담에서는 메이-메르켈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의제들과 함께 최근 발생한 니스 트럭 테러와 테러 대응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영국 총리실은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취임사 등에서 밝힌대로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에게 영국이 브렉시트로 나아가는 것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영국이 EU 탈퇴 공식 협상 개시 시기를 조율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탈퇴 공식 협상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연내에는 발동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 을 마냥 놔둘 수는 없다면서 신속한 탈퇴 협상을 촉구해왔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