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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국빈 선물

입력 2016-07-18 18:16:36 | 수정 2016-07-19 00:08:17 | 지면정보 2016-07-19 A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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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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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제국의 힘은 경제력에서 나왔다. 그러나 주변국과의 교역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른바 조공무역이라는 이름의 물물교환에서 큰 나라는 늘 적자를 봤다. 선물로 받은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하사’하면서 대국의 체면을 지키고 정치적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재정압박을 받을 정도여서 주변국에 ‘사신 파견 횟수를 줄이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과 조선의 관계도 그랬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갔을 때의 뒷얘기가 무성하다. 사절단 규모가 수백명에 이를 정도였지만 선물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몰래 뒷돈을 대 귀한 물품을 사도록 ‘작업’을 해서 자신의 위신을 높이고 조선의 체면을 살려줬다는 일본 측 이야기도 있다. 사신들이 돌아올 때 ‘너무 후한’ 선물에 부담을 느껴 대마도 앞바다에 모두 버리고 왔다는 얘기 또한 웃지 못할 촌극이다.

각국 정상이 주고받는 선물에는 이렇듯 복잡한 배경이 얽혀 있다. 어떨 때는 선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중국의 ‘판다 외교’도 그중 하나다. 지난 3월 도착한 판다 한 쌍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멸종위기동물이다. 친선을 위한 것이라곤 하지만 희귀종이어서 우리가 소유권을 갖지도 못한다. 15년간의 임대가 끝나면 돌려보내야 한다. 게다가 관리비를 매년 100만달러(약 12억원)씩 중국에 줘야 한다.

중국이 판다를 선물한 14개국으로부터 매년 14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우리가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 기념으로 처음 받은 판다 한 쌍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돌려보낸 것도 과다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였다.

‘흰코끼리’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는 옛날 왕들이 미운 신하에게 흰코끼리를 선물하곤 했다. 왕이 내린 것이니 함부로 대할 수도 없고 하루에 콩 80L 이상을 먹어치우는 바람에 살림이 견뎌나지 못하게 된다. 영어권에서도 ‘흰코끼리(white elephant)’라는 말은 돈만 많이 들고 쓸모없는 것을 뜻한다.

엊그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50여개국 정상과 각료들이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말 한 필씩을 받았는데, 수송할 엄두를 못 내 현지 농장에 관리를 맡겼다고 한다.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도 그랬다. 몽골 정부가 따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애교로 봐 줘야 할지 어떨지….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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