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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40세 노장…스텐손 '클라레저그' 품다

입력 2016-07-18 17:31:22 | 수정 2016-07-19 00:54:54 | 지면정보 2016-07-19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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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20언더파 역대 최소타 우승

미켈슨과 버디 14개·이글 1개 주고 받는 명승부
3년 전 맞대결 패배 설욕…생애 첫 메이저 챔프
한때 슬럼프·부상으로 통장 잔고 바닥 나기도
불혹(不惑)의 골퍼 헨리크 스텐손이 18일(한국시간) ‘제145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스텐손이 스코틀랜드 로열트룬GC 18번홀 벙커에 걸터앉아 우승컵인 클라레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불혹(不惑)의 골퍼 헨리크 스텐손이 18일(한국시간) ‘제145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스텐손이 스코틀랜드 로열트룬GC 18번홀 벙커에 걸터앉아 우승컵인 클라레저그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버디 난타전이었다. 18일(한국시간) 제145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총상금 650만파운드) 최종 4라운드에서 두 명의 40대 골퍼 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과 필 미켈슨은(46·미국)은 총 14개의 버디와 이글 1개를 주고받았다. 혈투 끝에 승기를 잡은 스텐손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m짜리 버디 퍼팅을 컵에 꽂아 넣었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스맨’ 스텐손이지만 이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아내 에마 스텐손을 와락 껴안을 때는 눈시울을 붉혔다. 마흔 살의 스텐손은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조국 스웨덴에도 첫 메이저 우승컵을 바쳤다.

◆40년 만의 명승부

두 선수만 다른 골프장에서 경기를 하는 듯했다. 이날 스코틀랜드 로열트룬GC(파71·7640야드)에서 스텐손은 12언더파, 미켈슨은 11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했다. 3위 빌 하스(미국)와는 이미 5~6타 차로 벌어져 있어 두 사람의 매치플레이 양상이었다. 두 선수에겐 묘한 인연이 있었다. 스텐손은 왼손잡이지만 골프는 오른손으로 친다. 미켈슨은 오른손잡이지만 골프만 왼손으로 친다. 이들은 2013년 디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했다. 당시 승자는 미켈슨이었다. 이번 대회는 리턴 매치였다.

진검승부는 1번홀(파4)부터 시작됐다. 미켈슨의 두 번째 샷이 투바운드 후 백스핀이 걸리면서 컵 50㎝ 옆에 멈춰섰다. 버디였다.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스텐손은 부담이 큰 듯 두 번째 샷을 컵 23m 지점에 떨궜고 퍼팅은 짧았다. 결국 보기를 기록한 스텐손은 미켈슨에게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스텐손은 흔들리지 않았다. 2번홀(파4)에서 4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3번, 4번홀에서도 연속해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앞섰다.

‘쇼트게임의 마술사’ 미켈슨도 4번홀(파5)에서 반격을 했다. 그는 최근 12㎏을 감량해 몸 상태를 10년 전으로 돌려놨다. 237야드 남은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컵 3m 거리에 붙었다. 그는 침착하게 이글을 잡아 버디를 기록한 스텐손과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스텐손은 골프장에서 가장 유명한 ‘우표홀’ 8번홀(파3)에서 4m짜리 버디를 잡아 다시 1타 차 선두로 전반전을 마감했다. 그리고 후반전에서도 5개의 버디를 더 낚으며 미켈슨을 밀어냈다. 결국 그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클라레저그와 우승 상금 17만5000파운드(약 17억8000만원)를 차지했다. 임경빈 프로(JTBC골프 해설위원)는 “1977년 디오픈에서 톰 왓슨과 잭 니클라우스가 벌인 경기를 연상케 하는 명승부였다”고 말했다.

◆아내 사랑으로 슬럼프 극복

스텐손이 이날 적어낸 63타는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로열트룬GC의 프로골프대회 코스레코드이기도 하다. 1989년 그레그 노먼(호주)과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여기서 64타를 기록했다. 또 디오픈 최종라운드에서 63타를 친 선수는 스텐손이 처음이다. 스텐손의 20언더파 우승은 지난해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가 PGA챔피언십에서 20언더파로 우승한 데 이은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 타이기록이다. 디오픈에서는 신기록이다. 2000년 우즈가 세운 19언더파를 1타 앞섰다.

스텐손의 경기를 지켜보던 아내 에마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스텐손은 “아내와 가족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텐손은 1999년 프로로 전향한 뒤 유럽 투어에서 활약하다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뛰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0년 부상, 후원사와의 소송 등으로 긴 슬럼프에 빠졌다. 스윙하는 데 두려움이 커져 눈을 감고 샷을 연습할 정도였다. 세계랭킹은 230위까지 추락했고 통장 잔액이 바닥났다. 4년간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골프를 포기하지 않은 건 아내 에마 덕분이었다. 그는 “골프선수 출신인 에마는 골프가 얼마나 어려운 게임인지 안다. 내게 많은 힘을 줬다”고 말했다. 슬럼프를 극복한 스텐손은 2013년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우승으로 스텐손은 세계랭킹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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