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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바뀌면 기업이 바뀐다] 회장이 넥타이 풀고 강연 "틀 깨야 강해진다"

입력 2016-07-18 16:28:49 | 수정 2016-07-18 19:45:13 | 지면정보 2016-07-19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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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기사 이미지 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SK그룹이 기업문화 강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경영환경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30일 SK그룹 확대경영회의 자리에서 각 관계사 최고경영자(CEO)가 권한과 책임을 갖고 혁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날 넥타이를 매지 않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미국 인기 강연 프로그램인 TED 방식으로 강연했다.

그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깊이가 우리의 생각 이상이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돈 버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동시에 구성원 스스로가 ‘SK의 기존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CEO들이 관습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을 해 각 사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최적의 사업·조직·문화 변화계획 및 실천계획을 하반기 CEO세미나 때까지 정하고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SK의 경영문화는 ‘따로 또 같이 3.0’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SK그룹의 관계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하면서 그룹 전체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3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따로 또 같이 3.0’은 각 관계사의 자율경영을 중시한다. 관계사 스스로 성장 목표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책임경영을 펼친다.

그룹 차원의 역량이 필요할 때는 ‘또 같이’ 경영방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각 관계사가 다른 관계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거나 신규 시장에 진출할 때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충분히 논의하는 절차를 거친다.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집단지성을 발휘해 최적의 결론을 도출하도록 한 것이다. 신규 시장에 진출하거나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때면 관계사 CEO와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최상의 결론을 내리는 방식이다.

‘또 같이’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는 7개 전문위원회로 구성된다. 에너지·화학위원회와 ICT전략위원회는 국내외 산업동향을 분석해 그룹 경영의 중장기 전략을 구상한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자원외교 등을 통해 성장동력원 확보에 주력한다. 윤리경영위원회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은 고유 역할을 맡으면서 관련 관계사를 지원한다.

SK 관계자는 “7개 위원회가 주특기를 살려 관계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원한다”며 “이런 경영방식은 한국 기업 가운데 SK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도입된 이후 SK그룹은 창사 이후 최초로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 수출기업으로 변신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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