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한컴 회장 "창립 후 매출 1000억 첫 달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창립 이후 첫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자신했다. 해외 매출 비중을 15%까지 높이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5일 제주도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을 15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한컴오피스 ‘네오’와 웹오피스, 전자책 출판 플랫폼 ‘위퍼블’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 MDS테크놀러지, 한컴시큐어, 한컴지엠디 등 15개 한컴그룹 계열사를 총괄하고 있다.

◆오피스 프로그램 점유율 확대

올초 출시한 한컴오피스 네오는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문서와 한컴오피스 한글 문서를 혼용하는 곳이 많았는데 호환성을 갖춘 네오를 앞세워 두 개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써야 했던 불편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원필 한컴 대표는 “최근 경기교육청이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한컴오피스 네오로 대체한 것처럼 단일 오피스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기관을 늘려가겠다”며 “나머지 16개 교육청과 시·도 내 학교, 산하 기관이 워드프로세서 ‘한글(워드)’, 스프레드시트 ‘한셀(엑셀)’, 프레젠테이션 ‘한쇼(파워포인트)’를 단독으로 사용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을 51%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컴의 지난해 국내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 점유율은 28.7% 수준이었다.

한컴은 글로벌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 점유율을 0.4%에서 5%로 높이는 목표도 내놓았다. 중남미,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 등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대체하려는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킹소프트와 웹오피스 공급 계약을 맺었고, 남미 최대 미디어그룹 케이블비전 계열사 파이어콥과 네오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교육 사업에 집중 투자

한컴은 전자책 출판 플랫폼, 자동 통·번역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도 잇따라 내놓았다. 2020년 약 5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에듀테크(교육+기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못, 망치만 갖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철물점이 될 수 있도록 진출 지역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퍼블(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플렉슬(태블릿PC용 필기·학습 솔루션), 지니톡(자동 통·번역 서비스)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플랫폼 수출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지난 4월 일반 이용자들도 쉽게 전자책을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을 출시하고 중국, 아프리카 등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하고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인터프리가 상용화한 지니톡도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니톡은 자체 개발한 자동 통·번역 엔진을 탑재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5개 언어를 지원한다. 지니톡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서비스로 선정됐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