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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도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 검토…현지영업 경쟁 '후끈'

입력 2016-07-17 18:58:07 | 수정 2016-07-18 02:01:04 | 지면정보 2016-07-18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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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해외 진출 재시동
우리·신한·하나와 정면승부

투자 매력 높은 인도네시아
순이자마진 동남아서 최고
국내 주요 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영업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우리은행이 현지 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영업 보폭을 넓히자 KB금융지주가 인도네시아 재계 3위인 시나르마스그룹 소속 시나르마스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KB금융이 경쟁 그룹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글로벌 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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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현지 시장 조사와 인수 조건 검토를 동시에 하면서 시나르마스은행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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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농업·제지·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시나르마스그룹은 공개 매각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시나르마스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 규모 2조5000억원의 시나르마스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400여개 영업점을 갖고 있는 현지 30위권 은행이다.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실무진이 수시로 시나르마스그룹과 접촉하면서 성장성과 영업 경쟁력 등 시장 가치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은 신한·하나·농협 등 다른 금융그룹이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때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2008년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투자로 큰 손실을 본 트라우마가 컸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도 2014년 11월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 확대보다는 재정비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조직이 안정되고 현대증권 등 국내 M&A가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경쟁 회사에 비해 해외 점포 경쟁력이나 글로벌 사업 전략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하지만 글로벌 사업을 지주와 은행이 공동 추진할 수 있도록 올초 조직을 개편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 등 인도네시아의 투자 매력이 돋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4%로 제시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규모의 인구를 바탕으로 2010년 이후 꾸준히 연간 5~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아직 연 6.5%로 한국보다 5.25%포인트나 높다. 지난해 말 기준 동남아 국가별 상업은행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인도네시아가 5.39%로 가장 높다. 한국은 1.58%에 그치고 있다. 은행에 인도네시아는 고수익을 낼 수 있는 ‘노다지’인 셈이다.

다른 금융그룹은 KB금융에 앞서 M&A와 현지법인 몸집 불리기로 인도네시아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지난해 초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올초 현지 은행을 사들여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설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점포 수를 50여개로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영업에서 한계를 느낀 금융그룹들이 해외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다만 특정 지역에만 너무 몰려서 경쟁을 벌이면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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