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사옥 북카페에서 직원들이 담소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스마트 오피스를 조성하면서 다양한 직원 편의 시설을 마련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 사옥 북카페에서 직원들이 담소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스마트 오피스를 조성하면서 다양한 직원 편의 시설을 마련했다. 한국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은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 3.0’ 공공기관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행정자치부가 1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부 3.0 추진실적 평가에서 동서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해 1위에 올랐다.

동서발전은 2013년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유무선 통합 전화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도입해 똑똑하게 일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를 완벽히 구현했다.

동서발전의 스마트 오피스에는 정해진 ‘내 자리’가 없다. 부서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개인 고정 좌석이 없는 ‘유연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 구내 유선전화도 없고 칸막이도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면서 개별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없다. 책상 위를 가득 채우던 서류는 모두 전산 데이터베이스화해 기록물실에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열람하게 했다. 대신 원탁·소파 등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각 층에 마련해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지도록 했다.

사무실에 불필요한 것을 없애니 업무 효율도 올라갔다. 김흥수 홍보차장은 “정부 3.0의 핵심 가치인 개방·공유·소통·협업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며 “스마트 오피스를 통한 공간 혁신으로 직원들의 사고와 업무 혁신까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 사무실의 이 같은 대변신은 동서발전이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회사는 폐목재(우드칩)를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에 힘쓰고 있다.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강원 동해 30㎿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지난해 15만3198㎿h를 송전했다. 우드칩은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인정받은 신재생에너지로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유황 및 질소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동서발전은 우드칩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자원 재활용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버려진 폐목재를 재활용해 자원 순환 이용률을 높이고, 수입 우드팰릿을 대체해 외화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드칩 재활용시장은 대다수가 소규모 지역 업체이기 때문에 가공산업이 확대되면 지역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진화력본부는 인근 지역 영농가에 전복 양식과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열을 공급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충남 당진시와 함께 온배수를 활용해 발전소 인근 간척지에 첨단온실과 비닐하우스, 부대시설 등을 조성하고 파프리카와 토마토 등 고온성 작물, 쌈채소류 같은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단지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는 전력생산시설인 발전소로부터 지역주민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달성하는 에너지 신산업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