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치맥·스포츠 용품주…올림픽 시즌 '수익률 금메달' 노린다
올림픽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치맥(치킨+맥주)’ 판매 증가로 일부 식음료주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이 늘면서 홈쇼핑주도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카 바이러스 우려가 큰 브라질에서 열리는 만큼 지카 바이러스 관련 테마주도 눈길을 끈다.

○홈쇼핑·치맥주 시즌 오나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 12시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주요 경기가 새벽에 열리는 경우가 많다. 새벽까지 올림픽 경기를 보려는 시청자가 늘면서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주에도 올림픽의 ‘온기’가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편의점주도 수혜주로 분류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홍은주 파트너는 “새벽 경기 시청이 늘면서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매출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먹거리 관련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름 휴가철에 올림픽 효과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치맥 소비량이 늘면서 하림 동우 마니커 등 닭고기 관련주와 롯데칠성 하이트진로 등 주류주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등 빙과주도 올림픽으로 성수기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도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기 위해 고화질 TV 판매량이 늘면서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올림픽 등에 따라 초고화질(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스타·용품주 ‘반짝’

국내 최대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갤럭시아에스엠도 성수기를 맞았다. 2004년 11월 출범한 이 회사는 2006년 증시에 입성했다. 스포츠 선수를 매니지먼트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이 회사는 골프선수 박인비, 유소연과 체조선수 손연재, 야구선수 추신수, 쇼트트랙선수 심석희 등 40여명의 선수를 전담 관리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 손연재 선수가 메달을 따는 등의 성과를 내면 선수들의 ‘몸값’도 치솟을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갤럭시아에스엠의 선수 광고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치맥·스포츠 용품주…올림픽 시즌 '수익률 금메달' 노린다
스포츠 용품 관련주도 판매량이 늘면서 미소를 띨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 아디다스 등은 올림픽을 계기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백산은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신발용 합성피혁, 동성화학은 나이키에 신발창용 폴리우레탄을 납품한다”며 “이들 업체는 나이키 등의 신발 판매량이 늘면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의 시각도 비슷했다. 한동훈 파트너는 “중국 기업으로 국내에 상장한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스포츠용 신발 및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며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 다시 들썩

올해 초 급등한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도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꿈틀댈지 주목된다. 선천적 기형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브라질은 최근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바이러스 발견 사례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브라질을 찾는 전 세계 선수단의 우려 탓에 올림픽이 개막하면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평가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에 물리거나 수혈,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가 주목받고 있다. 모기퇴치제를 생산하는 명문제약도 관련 수혜주로 분류된다. 지카 바이러스 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취득한 녹십자엠에스, 대표적인 백신주 진원생명과학도 관련주로 꼽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