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억 미만 재테크 전략은 '축적'에 초점"
“은퇴 준비는 젊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실패해도 쉽게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박훈동 교보생명 강남노블리에센터장(47·사진)은 “고객 연령대와 자산 규모, 투자성향 등에 따라 은퇴 준비 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그에 걸맞은 재테크 전략을 택하는 게 은퇴 준비의 시작이라는 얘기다. 박 센터장은 자산 50억원 이상 강남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노후준비를 돕는 은퇴설계 전문가다.

○은퇴 준비는 20대부터

박 센터장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많은 국민이 ‘100세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며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은퇴를 코앞에 두고 준비하는 건 너무 늦다”고 강조했다. 20대, 30대부터 은퇴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은퇴 준비 방식은 연령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40대 중반 이전에는 연금저축을 기본으로 삼고 변액연금보험처럼 다소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상품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위험자산 비중은 60% 수준을 권했다. 40대 중반을 넘어가면 안전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40대 중반을 넘어선 뒤에는 공시이율 연금보험처럼 안정적인 상품에 자산을 넣는 게 좋다”며 “그동안 축적해둔 자금이 있다면 수익성 부동산에 투자해 부동산과 금융자산 두 갈래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규모별 맞춤형 재테크

그는 “자산 규모에 따라서도 재테크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며 “자산 10억원 미만 일반인은 주로 자산 축적에, 30억원 이상 부유층은 자산 이전에 초점을 맞추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보유한 금융자산으로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적극적인 투자를 지향하게 마련이다. 주식이나 채권 투자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막연한 투자는 금물이다. 박 센터장은 “무작정 위험한 상품에만 투자하다간 은퇴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본인의 은퇴자금을 계산해 변액연금에 적립하고, 부족한 은퇴자금은 소액으로도 어느 정도 임대료를 챙길 있는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이라면 사후 유가족에게 경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보장자산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산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인 경우엔 ‘자산 보전’을 은퇴준비의 목표로 삼을 것을 추천했다. 그는 “투자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며 “변동성이 큰 변액보험보다 안정적인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여유자금이 생기면 다소 규모가 있는 부동산 자산에 배분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들은 ‘자산을 얼마나 경제적으로 이전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자산이 30억원을 넘으면 자산 증가 속도도 빨라져 향후 발생할 상속세 등 세 부담이 커진다”며 “종신보험 등을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전문가와 상의해 상속·증여세를 줄일 절세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저금리시대엔 변액보험에 주목

박 센터장은 장기적인 저금리시대에 맞춰 ‘중위험 중수익’ 방식의 재테크가 더 필요해졌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연금저축이나 각종 보험상품을 통해 절세효과를 누리면서 다소 공격적인 방식의 재테크를 하는 것이 좋다”며 “원금과 수익을 동시에 보장하는 ELS나 채권, 배당주 펀드를 비롯해 수익형 부동산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상품 중에선 변액보험을 추천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형 재테크를 하려면 주식투자나 펀드투자가 이상적이지만, 위험자산을 꺼리는 투자자라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변액보험이 적합하다”며 “수익이 나빠졌을 때 금리연동형으로 전환이 가능한 변액종신보험 등 다양한 결합형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