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15일 열린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 1라운드에서 캐디 김강일 씨와 함께 코스 공략법을 의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효주가 15일 열린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 1라운드에서 캐디 김강일 씨와 함께 코스 공략법을 의논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인근 하이랜드메도스GC(파72·6512야드)에서 15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 김효주(21·롯데)가 7번홀(파5) 그린 위에 올라섰다. 7번홀은 길이가 575야드로 이번 대회 18개홀 중 가장 길다. 김효주는 침착하게 4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김효주는 웃으며 캐디 김강일 씨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김효주는 지난달 새로운 캐디를 고용했다. 재미 동포인 김씨는 김주연(35) 이미나(35) 이지영(31) 등의 캐디를 맡았다. 김효주는 캐디와 찰떡호흡을 보이며 경기 초반부터 타수를 줄여나갔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이날 11번(파4)과 15번(파4), 2번(파3)와 3번(파4), 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챘다. 7번홀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라선 김효주는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5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미림(26·NH투자증권), 노무라 하루(24·한화)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효주는 김씨와 지난달 아칸소챔피언십 때부터 손을 맞췄다. 첫 대회에서 공동 44위를 했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38위에 올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두 차례 톱10에 든 게 전부였다. 시즌 초반 세계랭킹 10위권 안이었지만 15위까지 밀려나 올림픽 대표의 꿈도 접었다. 캐디 딘 허든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김효주는 이후 호주 출신의 캐디 제이슨 맬컴과 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한국말을 곧잘 하는 허든과 달리 맬컴과는 언어 장벽이 있었다. 김효주의 샷 감각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캐디가 제 역할을 해내기 어려웠다. 이번에 새로운 캐디를 맞은 김효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샷 감각도 되찾는 분위기다. 1라운드를 리더보드 가장 윗자리에서 시작한 김효주는 LPGA투어 올 시즌 2승, 통산 4승에 청신호를 켰다.

재미 동포 켈리 손과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장하나(24·비씨카드), 지은희(30·한화)는 3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최운정(26·볼빅)은 1오버파 공동 60위에 그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