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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중공업 23년 만에 공동파업…흑자·적자 회사가 '한 목소리' 낸다?

입력 2016-07-15 17:53:32 | 수정 2016-07-15 22:48:43 | 지면정보 2016-07-16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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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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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을 9만6712원(호봉 승급분은 별도) 올려달라. 직무환경 수당도 높여달라. 매년 조합원 100명 이상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달라.”

연속 흑자를 낸 기업 노조의 주장이 아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대박’을 터뜨린 회사의 얘기도 아니다. 2014년 3조2495억원, 지난해 1조5401억원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내건 파업 명분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3~15일 조합원 1만5326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했고, 그 결과 파업이 가결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조합원 1만163명이 참여해 9189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재적 기준 59.96%, 투표자 기준 90.4%였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하면 3년 연속 파업이다. 회사가 어려움에 빠진 2014년부터 내리 파업하는 셈이다.

노조는 현대자동차와 공동파업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두 회사 노조는 오는 20일 울산 태화강변에서 함께 파업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 노조의 공동파업은 23년 만의 일이다.

울산 경제계에서는 “서로 업종과 상황이 다른 두 회사가 같이 파업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흑자 회사 노조와 적자 회사이자 구조조정 대상 회사 노조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조선사 노조의 공동파업도 같은 날 이뤄진다. 조선업종노동연대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5개 회사의 노조가 20일 공동파업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게 이들이 내세운 이유다.

5개 회사의 지난해 적자 규모를 더하면 6조2773억원이다. 5개 회사 가운데 한 회사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한 회사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상태다. 또 다른 회사는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정상회사로 분류되는 나머지 두 회사는 모두 작년 조(兆) 단위 영업 손실을 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조선산업 회생만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노동자협의회가 파업해 자구안 이행에 차질이 생기면 은행 지원이 끊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회사의 운명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 데 대한 우려다. 조선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상황은 비슷하다”며 “박 사장의 걱정을 조선업계 노조가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도병욱 산업부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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