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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극장가 휩쓰는 디즈니픽사…문화가 문화를 창조한다

입력 2016-07-15 19:04:18 | 수정 2016-07-16 02:08:52 | 지면정보 2016-07-16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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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기자의 컬처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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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 같다. ‘이곳에 사는 생물들도 사람처럼 말을 하고 꿈도 꾸진 않을까.’ 그래서일까. 바닷속 얘기를 담은 콘텐츠는 수없이 많다. 지난 6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도 바닷속 이야기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물고기 도리가 부모님 얼굴을 잊고 헤맨다. 그래도 씩씩한 도리. 그는 13년 전 개봉한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물고기 니모와 그의 아버지 말린, 자유자재로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문어 행크 등 멋진 친구들과 함께 가족을 찾아 나선다.

지난 6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14일 기준 누적 관객수 120만명을 넘어섰다.기사 이미지 보기

지난 6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14일 기준 누적 관객수 120만명을 넘어섰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북미에서도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상을 애니메이션이란 가상현실로 구현해내는 것은 디즈니픽사의 전공이다. 머릿속 감정세포의 모습을 담은 ‘인사이드 아웃’, 동물을 통해 인간의 편견을 재치 있게 풍자한 ‘주토피아’도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무한히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비결은 뭘까. 흔히 천부적 자질을 가진 개인의 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디즈니픽사의 ‘창조적 문화’를 창조한 것은 ‘조직 문화’다.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조직 문화로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콘텐츠가 나온다. 그 콘텐츠가 새롭고 위대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디즈니픽사는 2006년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합병하면서 재탄생했다. 이곳 직원들이 처음부터 엄청난 아이디어를 내놓은 건 아니다. 기존 작품과 약간만 다른 ‘결함 있는’ 수준이다. 디즈니픽사에선 이를 ‘못난이 아기(ugly baby)’라고 부른다.

이 아기는 동료들과 함께 ‘브레인트러스트 회의’란 험난한 여정을 떠난다. 이 회의에선 영리하고 열정적인 직원들이 한데 모여 아이디어를 신랄하게 평가한다. 직급에 상관없이 무조건 솔직해야 하는 이 회의를 통해 서로의 창의력에 감탄하고 배우며,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말한 ‘창의력이 전염되는 공간’이다. 에드 켓멀 디즈니픽사 최고경영자(CEO)는 “훌륭한 제작자가 되려면 자신을 위한 창작에서 남을 위한 창작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못난이 아기는 이 회의에서 이런 전환을 거치며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디즈니픽사엔 ‘스토리가 왕(Story is king)’이란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 캐릭터 상품화 등 수익성과 관련된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제작사가 ‘어떻게 하면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까’ 고민하는 것과 다르다. 수익에 매달릴수록 콘텐츠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디즈니픽사는 잘 알고 있다. 디즈니는 1980~1994년 성공에 취해 있었다. 빨리 작품을 제작해 더 많은 수익을 내면 그게 다였다. 그 대가는 흥행 실패였다. 1994년 이후 16년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이 단 한 편도 없었다.

디즈니는 변신했다. 모든 권한을 경영진이 아니라 직원 개개인에게 돌려줬다. 직원 중 누군가가 사소한 문제라도 발견하면 그 작품은 전면 중단한다. 경영진이 하는 일은 단순하다. 소중한 아이디어가 묻히지 않게 보호하는 임무를 다할 뿐이다. 《메인스트림》의 저자 프레데릭 마르텔은 “창작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예술가의 자유로운 생각을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콘텐츠 제작자가 디즈니픽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많다. 하지만 국내 극장가에 한국 애니메이션은 찾아보기 어렵다. 성수기인 여름방학에 많은 작품이 나오던 예전과 다르다. 한번쯤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내가 있는 조직은 디즈니픽사처럼 창의력이 전염되는 곳일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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