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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의장 "생존 위한 절박함이 상장 원동력" … 라인, 뉴욕·도쿄 상장 '성공'

입력 2016-07-15 16:00:00 | 수정 2016-07-15 17: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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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대만 등 기존 시장 사수...사업 확대 여지 많아
당장 인수합병 타깃 없어...스타트업과 협력 구축 우선
15일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는 이해진 의장. / 네이버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15일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는 이해진 의장. / 네이버 제공



[ 이진욱 기자] "라인 상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절박함'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라인 상장에 맞춰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미국과 일본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국내기업 자회사가 독자적인 서비스로 성장해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해진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인 상장 이후 비전을 밝혔다.

이 의장은 라인 상장을 '생존을 위한 시도'로 정의했다. 이 의장은 "모든 직원들이 고생하며 절박하게 노력한 결과"라며 "국내 시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이런 모습을 만들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2의 라인이 또 나와야 한다"며 "네이버 자체에서 모델들이 독립해 나가서 자기만의 비지니스 모델로 하나 둘 상장해 나가야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 의장은 미국 상장을 계기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모바일 메신저 1위를 기록한 태국, 대만 등지에서는 라인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태국에서는 지난 4월 시작한 배달 O2O 서비스 '라인맨'을 필두로 생활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동남아 스마트폰 인구의 급증을 미리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미국과 중국의 거대한 기업들과 해외에서 경쟁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 기존 시장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1등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있는 여지가 아직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유럽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진입해 나갈 것이다"며 "라인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새로운 기술 서비스에 과감히 투자하며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은 미국 증시 입성 첫날부터 축포를 쏜 만큼 이 의장의 글로벌 구상도 더 커질 수 있게 됐다. 라인의 공모가 3300엔(약 3만7900원) 기준으로 조달 가능한 금액은 1조3265억원이다. 또 추가 배정 옵션으로 1989억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서 라인을 통해 조달 가능한 금액은 1조5000억 원대에 달한다.

이 의장은 "네이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자금에 여유가 생겼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진 것"며 "인터넷은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한 순간에 사용자가 늘어 국경이 없다. 새로운 기술개발이 중요한 이유다"고 강조했다. 이어 "꿈의 시장인 북미와 유럽은 새롭고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는 지역이다"며 "이사회 승인을 받아사업계획을 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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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은 인수·합병(M&A)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라인은 아시아지역 이용자 수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대륙별 편중 현상이 심하다.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로 현지기업을 상대로 M&A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았다.

이 의장은 "당장 인수합병 타깃은 없다"며 "기술이 강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외에서 좋은 기술로 승부를 보는 스타트업들은 우리에게 굉장히 좋은 협력관계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의 기술에 인프라와 노하우를 지원함으로써 바람직한 해외 진출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스톡옵션으로 상당한 주식을 받게 됐다는 주장에 대해선 정당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평가에 대한 공정성이 필요하고, 우리는 이사회 안에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스톡옵션에 대한 부분을 결정했다"며 "내가 이사업에 책임을 지겠단 말까지 하면서 일한것에 대한 보상이다"고 강조했다.

이해진 의장은 수년간 일본에서 살다시피하며 일본의 문화와 사회정서를 파악했다. '성공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밤낮없이 라인 개발에 매진했다. 그런 점에서 라인의 성공은 '준비된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장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자청하며 "난 은둔의 경영자가 아니다. 라인 사업에 매진하느라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성공사례를 통해 자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춘천=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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