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는 이해진 의장. / 네이버 제공
15일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회를 밝히는 이해진 의장. /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은 15일 강력한 미국 기업과의 경쟁뿐 아니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기업도 경계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날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가장 두렵다"며 "동영상은 유튜브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페이스북이, 사진은 인스타그램이 시장을 가져가는 등 각 분야를 지속적으로 잠식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날 때마다 '그런 상대들과 어떻게 경쟁할까'가 최대 고민"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엄청난 자본과 기술로 밀어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특히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관련 시장을 보호하고 키우면서 중국 기업들의 1년 순이익이 몇십조씩 된다"며 "이런 기업들과 경쟁하는 게 어렵지만 숙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기술력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은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한순간에 사용자가 늘고 국경이 없어지므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며 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날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 라인의 미국 및 일본 동시 상장에 맞춰 약 2년8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이 의장은 지난 2013년 11월 라인의 전세계 가입자 3억명 돌파를 기념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 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김봉구·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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