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그루가 현대모터스튜디오 5층에 전시된 제네시스 G80 3.8 모델의 내외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김민주 그루가 현대모터스튜디오 5층에 전시된 제네시스 G80 3.8 모델의 내외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 김정훈 기자 ] "제네시스 프리미엄 가이드 투어는 계약고객 또는 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가망고객을 상대로 평일에는 3차례, 주말에는 4차례만 받습니다. 한 타임당 2시간 정도 진행되며 G80 시승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사거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내 'G80 브랜드 체험관'. 현대차가 전문 인력으로 채용한 김민주 그루(자동차 문화 전문가)는 기자가 내방하자 제네시스 가이드 투어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기자는 이날 제네시스 가망 고객이 돼 프리미엄 가이드 투어를 체험해 봤다. 기존의 평범한 자동차 영업소와 달리 어떤 차별화 서비스를 내세웠는지 궁금했다.

G80 3.8 차량이 전시된 5층으로 먼저 안내한 김민주 그루는 차와 다과를 건네며 친절하게 응대했다. G80 구매 희망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제네시스 탄생 배경, 디자인 개발 과정, 브랜드 방향성 등은 물론 최신형 세단 G80의 상품 설명까지 그의 몫이다.
[체험+] 제네시스 'G80' 구매상담 받아보니…친절한 그루씨
건물 3~5층은 제네시스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2세대 제네시스(DH) 초기 디자인부터 내년 하반기 출시될 G70 디자인 예상도까지 대략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고객이 발걸음이 움직이는 곳 구석구석까지 그루는 늘 따라붙는다. 프리미엄급 고객 응대를 위해서다.

체험관 투어는 방문객이 자유롭게 관람하고 신차를 둘러보는 일반 제네시스 투어와 카마스터가 1대 1 매칭을 해주는 프리미엄 가이드 투어 2가지로 구성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이야기를 상세히 듣고 서울 도심에서 G80 시승을 하고 나면 프로그램은 마무리 된다.

이런 방식으로 투어는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이 소요된다. 투어를 마치고 나면 그루의 친절함에 반해 벤츠·BMW 같은 고급차의 구매상담을 받은, 프리미엄 고객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한국과 미국,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현대차 디자이너들의 얼굴 사진이 전시장 4층에 걸려 있다. 제네시스 G80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구성 멤버이기도 하다.
한국과 미국, 독일에서 일하고 있는 현대차 디자이너들의 얼굴 사진이 전시장 4층에 걸려 있다. 제네시스 G80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구성 멤버이기도 하다.
현대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가 2014년에 국내 첫 브랜드 체험관으로 개장한 곳이다. 지난 5월 말 개관 2주년을 맞아 누적 방문객은 28만명을 넘어섰다.

김 그루는 "G80 출시 이후 내방 고객이 부쩍 늘었고 지난 주말엔 1000여 명의 방문객이 G80 체험관을 다녀갔다"며 "젊은 층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아 G80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EQ900에 이은 두 번째 제네시스 모델 G80은 지난 7일 출시 전까지 2주간 1만대 이상 예약판매 실적을 올렸다. 가격은 3.3 세단 4810만원(기본형)부터 3.8 세단 7170만원(최고급형) 사이 나왔다. 파워트레인과 편의사양에 따라 약 2000만원 이상 가격 차이를 보인다.

다만 G80의 경쟁 관계에 있는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의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 어떤 장치와 편의기능이 우위에 있는지 비교 프로그램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고객이 왜 '명품' 독일차 대신 G80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매 포인트가 구체적으로 소개된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4층 전시관에는 제네시스 디자인 스케치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다.
4층 전시관에는 제네시스 디자인 스케치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하반기에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급의 중형 세단 G70을 선보여 30대 젊은 층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는 제네시스 전용관에 마련된 모니터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는 고급차 시장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며 "5~10년 뒤에는 혁신을 가져오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