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몽골에 ‘프랜차이즈 점포’를 처음 연다. 이마트는 컨설팅과 상품 공급만 하고 몽골 파트너사가 점포를 운영하는 형태다. 해외에 직접 점포를 내던 기존 방식 대신 대규모 투자 없이 안정적으로 수출 전진기지를 늘리는 모델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형태의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몽골 진출…"브랜드·상품 수출"
○10% 투자해 로열티 수익 확보

이마트는 몽골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과 손잡고 오는 2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이마트몽골 1호점을 연다.

이마트는 중국과 베트남에선 현지 법인을 세워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지만, 몽골엔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한다. 이마트가 이마트몽골 지분의 10%를 투자하고 점포 운영은 90% 지분을 보유한 알타이그룹이 맡는다. 이마트는 점포 운영과 상품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이마트 자체상표(PB) 상품 위주로 수출한다.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고 상품 공급액만큼 수출을 늘릴 수 있다. 이마트는 몽골에 이런 프랜차이즈 매장을 2018년까지 추가로 2개 더 낼 계획이다.

이마트는 약 7600㎡ 크기인 이마트몽골 1호점을 몽골 최초의 원스톱 쇼핑센터로 꾸밀 방침이다. 슈퍼마켓과 시장이 유통매장의 전부인 몽골에선 보기 드물게 쇼핑 공간에 은행과 카센터, 키즈카페, 미용실을 갖추기로 했다. 쇼핑 공간엔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일렉트로마트 같은 디지털 가전 체험형 매장을 넣는다. 이마트 PB인 러빙홈의 주방과 욕실, 홈패션 상품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생활용품 매장도 선보인다. 몽골인들이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카펫과 커튼 전문 매장도 열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몽골 내 최초 계약재배 산지와 소규모 도축장을 마련하는 한편 한겨울에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몽골의 날씨를 고려해 난방이 되는 실내 주차장을 설치했다.

○“몽골 수출 10배 늘린다”

이마트는 몽골점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기로 했다. 몽골점의 연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고 전체 상품의 33%를 한국산으로 채우기로 했다. 국내 320여개 중소기업이 생산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1만2000개 상품이 수출 대상이다.

이마트는 2013년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맺고 2014년부터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이마트 PB 제품 중심으로 알타이그룹이 운영하는 식품매장에서 판매해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4억5000만원어치 상품을 수출했고 올 상반기엔 27억원어치를 수출했다.

하반기까지 합하면 이마트의 올해 몽골 수출액은 작년보다 10배 늘어난 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이마트는 전망하고 있다. 몽골을 중심으로 전체 해외 수출을 늘려 지난해 172만달러(약 21억원)이던 수출액을 올해 4000만달러(약 455억원)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는 몽골 내 한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오는 22일 몽골국립대에 한국어학당을 세워 기부할 예정이다. 몽골에서도 K팝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정식 교육기관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몽골 내 점포를 늘려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늘리고 한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