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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마무리…"법정관리 땐 돈 더 떼인다" 선주들 서둘러 동의

입력 2016-07-14 18:50:13 | 수정 2016-07-15 02:39:50 | 지면정보 2016-07-15 A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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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 깎아…조만간 발표
모건스탠리 협상단 합류 '신의 한수'
용선료 인하·대출 만기 연장으로 부족자금 1.2조→4000억으로 낮춰
유동성 급한불 끄려면 출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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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외국 선주들과 벌이고 있는 용선료(선박 임차료) 인하 협상을 곧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용선료 인하폭은 목표치(30%)에 가까운 27~28%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27~28% 수준에서 깎으면 3년6개월간 지급해야 할 약 2조6000억원의 용선료 중 7000억원 이상을 아낄 수 있게 된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폭은 현대상선(21%)과 비교해 큰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유동성이 바닥난 것을 확인한 외국 선주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우려해 용선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우려에 선주들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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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해운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외국 선주 22곳과 벌여온 용선료 인하 협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며 “다음주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전체 용선료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선주 네 곳과는 이달 초순 용선료 조정에 합의했다. 나머지 선주들과도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져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9개국 22개 선주사와 3년6개월간 내야 할 용선료 2조6000억원 중 최대 30%(7800억원)를 깎는 협상을 해왔다.

한진해운 용선료 인하 협상이 비교적 순조로웠던 것은 역설적으로 이 회사 자금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 선주들이 선박을 억류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한진해운이 문을 닫으면 채권을 떼일까 봐 아무도 그런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용선료 협상단의 도움도 컸다. 한진그룹은 대부분 한진해운 용선주들이 선박펀드인 것을 감안해 법률자문사(영국계 프레시필즈) 외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를 투입했다. 선주들의 용선료 조정과 그에 따른 금융문제 해결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모건스탠리는 독일 HSH노르드방크,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 등 외국 은행들과 한진해운 선박 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는 협상도 주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아직 최종 계약을 한 것은 아니다. 외국 선주들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추가 출자 규모가 확정되면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부족자금 줄이기 안간힘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가 성사되고, 매년 3000억원씩 갚아야 할 선박대출금의 일부 만기를 연장하면 2년간 부족한 자금 1조~1조2000억원을 4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최근 실사 결과 내년까지 한진해운의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1조~1조2000억원이라고 진단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초 부족자금 가운데 4000억원을 출자하겠다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채권단은 부족자금 전액을 한진그룹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은 이 부족자금을 출자가 가능한 수준(4000억원)으로 줄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2019년 이후로 용선료 부담을 미루고 2조5000억원가량의 선박대출 만기도 3년가량 연장해 2016~2018년에 집중적으로 몰린 채무 부담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진해운의 연간 선박대출 상환 부담은 3000억원 수준이다. 선박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외국 은행의 경우 만기 연장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하면, 국내 은행의 만기 연장만으로 연간 1000억원씩 아끼게 된다. 용선료 협상으로는 연간 2000억원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연간 부담금액은 3000억~3500억원씩 줄고 2년간 부족자금은 6000억~7000억원으로 낮아진다.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고 사채권자 집회도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만 당장 회사 운영을 위한 유동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용선료, 항만 이용료, 컨테이너박스 대여비 등 연체 규모만 5000억원이 넘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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