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유학·연수 감소…출·입국자 6년 만에 줄었다
지난해 90일 이상 출입국한 내·외국인이 6년 만에 감소했다. 해외 유학이나 연수를 가는 20~30대가 줄어들고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이 엄격해진 결과다. 불법 체류 외국인에 대한 단속 강화로 외국인 출국자는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5년 국제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이동은 130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3000명(1.7%) 감소했다. 국제이동은 체류기간이 90일을 넘는 입국자와 출국자를 더한 것으로, 이 수치가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출국자는 6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9000명(4.8%) 늘었지만 입국자가 68만4000명으로 5만1000명(7.0%) 줄었다.

출국한 내국인은 32만1000명으로 2000명(0.5%) 줄었다.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내국인은 31만1000명으로 1만7000명(5.3%) 감소했다. 내국인 출국자 가운데 20대가 12만8000명으로 40.0%를 차지했다. 2008년 15만6000명을 기록한 뒤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다. 10대와 10세 미만 출국자도 각각 4.0%, 0.8% 줄었다. 경기침체와 청년층 인구 감소 등으로 조기 유학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내국인 출국자 대부분은 20~30대인데 이 연령대 인구가 감소하면서 내국인 출국이 줄고 있다”며 “출국자가 줄어들면 2년 후부터는 입국자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입국자는 37만3000명으로 3만4000명(8.4%) 줄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외국인 출국은 30만1000명으로 200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출국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30대는 21.8% 급증했다. 이 과장은 “2014년 외국인 입국이 역대 최대 규모였는데 태국, 베트남 등에서 무비자로 입국해 불법체류하는 인원이 많았다”며 “단속 강화로 이들이 나가면서 외국인 출국자 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