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노베이티드 인 차이나'로 새로운 산업혁명에 동참"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이노베이티드 인 차이나(innovated in China)로 바뀔 것입니다.”

스용 중국 기계산업정보연구소 부원장(사진)은 지난 12일 기자와 만나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새로운 산업혁명에 중국도 동참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기계산업정보연구소는 중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전략인 ‘중국 제조 2025’ 정책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싱크탱크다.

스 부원장은 “아직까지는 중국 제조업 혁신에 걸림돌이 여럿 존재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극복하면 중국은 단순히 커다란 제조국가에서 강력한 제조국가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꼽은 중국 제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력의 낮은 질이다. 스 부원장은 “중국은 농업국가였고,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대부분 농민 출신”이라며 “교육 수준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책임감 및 직업의식도 다소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조립한 제품보다 중국에서 조립한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많고, 우스갯소리로 공장 직원들의 기분에 따라 그날그날의 제품 품질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우리는 이런 노동인력을 교육해 하루빨리 디지털 시스템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 부원장은 “2011년 중국 내 시장가치가 높은 10대 기업 중 4곳이 석유 같은 전통산업에 속했지만 지난해는 이 가운데 3개가 디지털 기업으로 대체됐다”며 “성장을 견인하는 근본적인 요인이 디지털 및 스마트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이 빠르게 디지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지멘스와 같은 혁신 외국계 기업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타 헤르만 중국 지멘스 사장은 지난 12~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지멘스 인더스트리포럼 2016’에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중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 제조업의 자동화·디지털화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르만 사장은 “제조업이 디지털화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면 10~15% 수준의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