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러닝 메이트를 찾아라'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각당 부통령 후보군이 3명 안팎으로 좁혀지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 예정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5일 오전 11시께 뉴욕 맨해튼에서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군이 3명으로 좁혀졌으며 내 마음속에서는 2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후보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다. 그는 “나는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다. 나를 대신해 싸울 백병전에 능숙한 전사(fighter)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크리스티 주지사와 깅리치 전 의장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음 대권을 노리는 야심가로 꼽히는 펜스 주지사의 낙점 가능성도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예측했다. 트럼프는 12일 인디애나주 유세에 앞서 펜스 주지사와 아침식사를 했다. WSJ는 “사실상 펜스의 부통령 면접 자리였다”고 보도했다.

25일부터 28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여는 민주당에서도 부통령 후보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당 대선후보 지명 예정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예비역 해군제독(61)을 또다른 부통령 후보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안보 면에서 안정적 느낌을 줄 수 있는 군인 출신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캠프 측 관계자들은 전했다.

노동계 출신으로 스페인어에 능하고 경합주인 버지니아에 확실한 지지 기반이 있는 팀 케인 상원의원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역시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꼽힌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