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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법정관리기업 자산 사들여 '회생' 돕는다

입력 2016-07-14 18:45:16 | 수정 2016-07-15 10:24:51 | 지면정보 2016-07-15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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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테크노에 '세일앤드리스백' 첫 적용
183억에 공장 매입 후 임대해 '자금 숨통'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자산매입 후 임대’(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의 기업회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에버테크노를 시작으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기업에 대해서도 이 방식의 회생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앞으로 사모펀드 등의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캠코의 세일앤드리스백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공장, 사옥 등을 사들여 부채를 줄이도록 하면서 해당 자산은 그 기업에 재임대해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법정관리 중인 중소기업 에버테크노에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의 기업회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캠코가 올해 법정관리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한 뒤 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첫 지원 결정이다.

세일앤드리스백 회생 지원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 공장과 사옥 등 보유 자산을 팔아야 하는데, 이 경우 사업 기반이 붕괴될 수밖에 없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금융위원회는 캠코를 통해 중소기업의 영업용 자산을 사들여 재임대하는 지원 제도를 마련했다.

기업으로선 자산매각 후에도 사업을 계속할 수 있고, 매각 자금으로 금융권 대출채권을 갚을 수 있어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 감가상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또 캠코는 인수자산을 최대 5년간 임대해준 뒤 해당 기업에 우선매수권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경영정상화 이후 공장과 사옥 등을 되찾을 수도 있다. 캠코는 지난해 이 제도를 활용해 다섯 개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캠코는 올해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과 협력해 세일앤드리스백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법정관리 기업으로 확대했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그동안 법정관리 중인 기업의 회생작업이 더뎠다는 판단에 따라 캠코와 협력해 경영 정상화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캠코와 법원은 첫 지원 대상을 지난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에버테크노로 정했다. 2000년 설립된 에버테크노는 LCD(액정표시장치)장비, 반도체검사 장비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삼성전자와의 거래 물량이 줄어들면서 2013년부터 자금난을 겪어왔다.

캠코는 이번 지원 결정에 따라 에버테크노 충청공장을 183억원에 사들여 곧바로 재임대할 계획이다. 에버테크노는 자산매각 대금으로 금융권 대출채권을 갚을 예정이다. 캠코 관계자는 “이번 지원으로 에버테크노의 금융권 부채가 줄어들고 앞으로 정상적인 경영을 통해 수익을 올리면 법정관리 조기 졸업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올해 회생 가능성이 큰 기업에 대한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의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1000억원이던 지원 자금 규모를 올해 1500억원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사모펀드나 신탁 형태로 민간 자금을 끌어들여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의 기업회생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시적 경영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자산매각을 강제하는 것과 달리 세일앤드리스백은 기업, 금융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재무개선 방식”이라며 “비상장사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세일앤드리스백

sale&lease back.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해 쓰는 것을 말한다. 부채가 많은 기업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활용된다.

이태명/이지훈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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