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유럽시장 점유율 30% 넘었다
셀트리온(회장 서정진·사진)의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넘어섰다. 기대 이상의 빠른 속도로 원조 의약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시장조사기관 IMS헬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램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지난 3월 말 기준 31%를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17.7%)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2013년 8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판매 승인을 받고 이듬해 3월 램시마를 유럽에 출시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유럽 5대 의약품 시장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 판매되기 시작됐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는 출시 후 9개월여 만에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했다. 정부 입찰이 활성화된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 북유럽에서는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이 90%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 내 주요 국가가 의료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 원조 의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처방을 장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에서는 류머티즘 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 바이오 의약품을 사용할 때 램시마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도 원조 의약품을 사용한 환자에게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허가하는 등 유럽 각국의 바이오시밀러 처방장려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유럽시장을 많게는 절반가량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증가 추이로 볼 때 올해 말에는 램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이 40~5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램시마 처방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안전성과 동등성(원조 의약품과 같은 효과)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가 축적돼 이를 근거로 램시마의 유럽 내 처방과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