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글, 홈쇼핑서 '매진 행진'…발명대전에서 3년 연속 수상
삼겹살이나 고등어를 집 안에서 구울 때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창문을 열거나 레인지후드를 돌려도 연기와 냄새가 쉽게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원적외선으로 굽는 ‘자이글’은 이런 고민 끝에 탄생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사진)는 “누구나 겪는 불편을 해결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원적외선을 이용하면 온도를 높이지 않고 잘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적외선은 파장이 긴 적외선이다. 파장이 길면 열이 쉽게 흡수돼 고기를 속까지 익힐 수 있다. 일반 불로 익힐 때보다 온도가 높지 않고, 산소 연소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연기와 냄새가 덜하다.

자이글이 대한민국 대표 가전제품으로 주목받은 것은 홈쇼핑을 통해서다. 홈쇼핑에서 매회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자이글은 원적외선 그릴의 고유명사가 됐다. 처음부터 홈쇼핑 판매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08년 5월 홈쇼핑에 제품을 선보였지만 반품이 5000개나 들어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선정하는 ‘히트 500’ 제품에 뽑히면서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다.

히트 500 사업은 온라인 홍보, 소비자 체험 마케팅,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히트 500 선정을 계기로 2012년 10월 홈앤쇼핑에 입점한 자이글은 첫 방송부터 매진을 기록했다. 이듬해 300억원 매출을 기록한 자이글은 3년 사이 1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자이글은 4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발명특허 발명대전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2008년 특허청장상에 이어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2010년 무역협회장상 등을 받았다. 지식경제부 우수디자인 KIDP원장상 등도 수상했다. 또 지식경제부 굿디자인, 기술인증 벤처기업 등 공인 인증을 다수 획득했다.

자이글은 일본 등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적외선을 이용해 조리하는 현대판 부엌 아궁이로서 소비자의 웰빙 라이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웰빙 친환경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