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시스템이 개발한 가상낙하 로봇 시뮬레이터에서 실험자가 HMD(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가상낙하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옵티머스시스템이 개발한 가상낙하 로봇 시뮬레이터에서 실험자가 HMD(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를 착용하고 가상낙하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한 업체가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함께 로봇 기술과 가상현실(VR)을 접목한 군사훈련용 시뮬레이터 개발에 성공했다.

2009년 설립한 옵티머스시스템(대표 김남혁)은 13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기술 산업 융합 우수사례로 VR융합 로봇 제품인 가상낙하 로봇 시뮬레이터와 소총부대전술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사례를 발표하고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국내 군사훈련 시뮬레이터는 2030년까지 시장규모가 3조~4조원대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 제품이거나 해외 기술의존도가 높아 국산 시뮬레이터 개발이 과제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가상낙하 로봇 시뮬레이터는 사실상 독과점에 가까운 미국의 낙하산 시뮬레이터와 소총을 이용한 대(對)테러 시뮬레이터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제품이 2차원 모니터 기반인 데 비해 고성능 HMD(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개인용 군사훈련 시뮬레이터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김남혁 대표는 “다관절 병렬로봇 등 첨단 로봇 기술을 적용해 낙하조종술 훈련과 모션센서를 이용한 자유강하·기본자세·기능고장처치 훈련을 실전처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총부대전술 훈련 시뮬레이터는 가상훈련공간에서 실제로 걷고 이동하기 위한 모션캡처 로봇기술을 탑재해 화면의 제한 없이 360도 환경에서 실전과 같은 사격훈련을 할 수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관계자는 “로봇과 정보통신기술(ICT), VR 등 융합산업 육성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성공한 사례”라며 “완성도가 높아 당장 전력화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시연에 참가한 군사 관계자가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대당 가격은 1억~2억원대로 수출 및 수입대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김 대표는 “군사훈련용 시뮬레이터는 중동 러시아 중국 및 동남아와 수출계약을 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용 시뮬레이터도 중국 지역 테마파크 사업 진출을 협의 중에 있다”며 “엔터테인먼트용 시장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