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중국 장화이자동차(JAC)가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생산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이 크지 않다”고 13일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배터리 인증을 받으면 차량 생산이 재개될 것이며 JAC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JAC는 최근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iEV6s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이를 두고 한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한 데 대해 중국이 한국 기업을 상대로 보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삼성 측은 이는 추측일 뿐 삼성SDI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규범조건 인증을 받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인증 회사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12일 “JAC의 생산 중단은 8일 사드 배치 발표 전에 발생한 것”이라며 “(삼성SDI 등) 해당 업체가 자동차 배터리업계 규범 조건을 통과할 때까지 관련 전기차 생산을 보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에 공장을 완공한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발표에서 탈락했다. 두 업체는 다음달께 진행되는 5차 인증을 준비 중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