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포켓몬 고’를 통해 울릉도에서 몬스터를 잡았다고 SNS에 올린 사진.
한 네티즌이 ‘포켓몬 고’를 통해 울릉도에서 몬스터를 잡았다고 SNS에 올린 사진.
“속초에서 ‘포켓몬 고’가 된다길래 설치하고 숙소에서만 몬스터(괴물) 11마리를 잡았어요.” (트위터 아이디 @bywpf)

지난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출시된 닌텐도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강원 속초시 일대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게임이 특정 지역에서만 실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시는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으로 현실의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이 나타나고 이를 포획하는 게임이다. 획득한 몬스터를 키워 다른 이용자와 싸울 수 있다.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이 게임은 해외 계정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접속은 가능하다. 하지만 지도 데이터 등의 문제로 제대로 서비스되지 않았다.

네티즌은 속초시 일대에서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게 개발사인 미국 나이앤틱랩스의 실수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나이앤틱이 지도에서 한국을 게임 불가능 지역으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속초시 일대를 빠뜨렸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속초행 버스표를 구매했다며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다. 유형일 속초시청 주무관은 “1주일 평균 1만2000명이 방문하던 속초시청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늘 하루만 7만4000명이 들렀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