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천자칼럼] 시골살이 스트레스

입력 2016-07-12 17:54:32 | 수정 2016-07-13 00:09:15 | 지면정보 2016-07-13 A39면
글자축소 글자확대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기사 이미지 보기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서울은 모든 자원의 집결지인 만큼 전국 방방곡곡의 사람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1950~1960년대 봇물을 이뤘던 이촌향도(離村向都)는 그런 대표적 현상이었다. 학업을 위해, 일자리를 위해 ‘서울로 서울로’ 모여들던 행렬은 1980년대까지 이어진 큰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속담이 요즘엔 완전히 무색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는 1만1958명에 달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순유출이 가장 많다. 반면 제주도에는 5월 한 달간 1458명이 순유입했다. 경기도, 세종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서울 인구는 1990년대 들어 본격 순유출로 돌아서, 최근에는 매년 10만명 안팎이 서울을 떠나고 있다. 이에 비해 제주도 순유입 규모는 2010년 437명이던 것이 이후 매년 수천명씩 늘어 2014년 처음 1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만4000여명에 달했다.

제주뿐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에는 인구 유출이 정체되거나 순유입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 ‘탈(脫)서울’ 내지는 ‘탈도시화’에 따른 현상이다. 고령화에 따른 은퇴인구 증가 영향도 있지만 복잡하고 각박한 서울보다는 좀 더 여유롭고 한적한 지방을 찾는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시골 생활도 생각만큼 녹록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지역적 건강불평등과 개인 및 지역 수준의 건강 결정요인’에 따르면 시골생활이 도시보다 더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스트레스 지수는 22.88인 데 비해 비(非)도시는 23.08이었다. 수도권(22.96)을 비수도권(22.99)과 비교한 결과도 비슷했다. 인구 수로 봐도 인구가 적은 시골일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눈에 띄게 높게 나왔다.

특히 도시 지역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낮은 반면 시골에서는 60대 이후 오히려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도시엔 여가 및 의료시설이 많고 대중교통도 편한 반면 시골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슷한 이유로 비만도나 질병 유병률 역시 서울보다 시골에서,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높게 나왔다. 은퇴 후 맑은 물과 공기를 찾아 나선 귀농귀촌이 자칫 역효과만 불러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본의 고령자들이 주로 도시에 몰려 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한다. 역시 행복은 단순히 ‘어디에 사느냐’로만 귀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POLL

대통령 선거가 내년 몇 월 실시되는 게 좋다고 봅니까.

증권

코스피 2,024.69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케미칼 -1.70% KG ETS +2.54%
락앤락 -0.72% 구영테크 +1.36%
SK디앤디 -0.76% KJ프리텍 -18.84%
SK가스 0.00% NHN한국사... +3.33%
현대산업 -3.53% 현성바이탈 -19.21%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POSCO 0.00%
현대차 +1.41%
신한지주 -0.53%
SK하이닉스 -1.62%
KB금융 -2.25%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셀트리온 +2.14%
메디톡스 +7.49%
휴젤 +0.03%
테스 +1.16%
지스마트글... -2.25%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SK하이닉스 -1.62%
LG화학 -0.20%
현대차 +1.41%
한화케미칼 +0.39%
현대모비스 -0.58%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메디톡스 +7.49%
카카오 +4.06%
CJE&M 0.00%
셀트리온 +2.14%
컴투스 +3.37%

20분 지연 시세

포토

HK여행작가 자세히보기 제6회 일본경제포럼 한경닷컴 로그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