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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트라우마?…산은 "자회사 CEO, 외부 출신 기용에 무게"

입력 2016-07-12 17:39:59 | 수정 2016-07-13 02:31:34 | 지면정보 2016-07-13 A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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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내부출신 선임…대우조선 부실규모만 키워
실무경험 두루 갖춘 외부·현장전문가 기용
대우건설부터 새 기준 적용
기존 선임계획 백지화…재공모로 32명 지원받아
산업은행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자회사에서 추천한 내부 출신을 대부분 CEO로 선임했다면 앞으로는 외부 출신의 현장 전문가 위주로 기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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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내부 출신을 CEO로 앉혔다가 막대한 부실을 키우고 은폐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새 CEO 선임 기준을 대우건설과 현대상선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CEO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공모하되 △외부 출신인 경우 교수·연구원 등 비전문가를 배제하며 △대형 건설사 경영진 출신 등 현장 전문가를 우대한다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이 같은 기준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2006년 산업은행 자회사가 된 뒤 줄곧 내부 출신이 CEO를 맡았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 출신만 고집할 게 아니라 적임자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향후 지분 매각 필요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런 이유로 지난달 말 내부 출신을 CEO로 선임하려던 대우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내·외부 재공모를 통해 32명의 지원자를 받았다. 재공모 결과 박영식 현 사장 등 대우건설 내부 출신 6명 외에 외부에서도 26명이 지원했다.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전 한국주택협회 회장),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유민근 전 SH공사 사장, 최경렬 전 한솔건설 사장 등 중량급 외부 인사가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13일 최종 후보 두 명을 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새로운 자회사 CEO 선임 기준을 현대상선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중인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을 이달 22일께 출자전환한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자회사가 되고 곧바로 새 CEO 선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상선 새 CEO 공모도 외부 출신에 문호를 개방해 해운업계의 중량급 현장전문가를 뽑는다는 기준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자회사 CEO를 선임할 때 내부 출신을 주로 앉혔다. 회사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노조 협력을 끌어내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대우건설, 대우조선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은 2000년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줄곧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 정성립 현 사장 등 내부 출신이 CEO를 맡았다.

대우조선은 내부 출신이 연달아 CEO를 맡다 보니 경영 정상화 속도가 오히려 더뎌지고 자리다툼만 치열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게 산업은행 판단이다.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은 수조원의 부실을 키우고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자회사를 최대한 빨리 정상화해 국민 혈세를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내·외부 가리지 않고 최고의 현장전문가를 CEO로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시류에 편승해 내부 출신을 역차별하는 것 또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태명/조수영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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