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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경수 교수 "테슬라 자율주행차 사고, 기술 발전에 의미있는 사건"

입력 2016-07-13 09:25:32 | 수정 2016-07-13 09: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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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만나보니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고속도로 시험주행에 성공
"자율주행 기술 양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
"안전한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술은 우리가 앞서"
[ 안혜원 기자 ] 지난 5월 이경수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자율주행차로 개조한 기아차 'K7'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차 고속도로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곧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한달 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운전자 사망사고 소식이 뒤늦게 들려왔다.

미국 정부는 공식 조사에 나섰다. 독일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모드를 탑재한 차량의 운행을 불허하기로 했다. 주요 외신들은 자율주행차의 '시기상조론'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준 테슬라 사건으로 기술 대중화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를 직접 연구·개발중인 이경수 교수(54·사진)의 생각은 다르다.
사진=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사진=최혁 기자 chokob@hankyung.com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고는 기술 개발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사망자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지만 이번 사고는 자율주행 기술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1일 서울대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자율주행차 양산을 위한 선결조건 아니다"

이 교수는 테슬라의 사고가 자율주행 기술 양산화를 지연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사고로 우리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문제를 또 하나 파악했다"며 "벤츠나 구글 등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수년째 자율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 또한 그러한 문제점을 찾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양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테슬라의 사고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자체가 자율주행차 양산을 위한 선결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자동차 스스로 운전대를 돌리고 차선을 바꾸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등의 자율주행 기술 자체를 개발하는 것은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가가 자율주행차 양산을 위한 핵심 조건"이라며 "테슬라의 사고는 이를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더 똑똑하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인지 능력이 필요한 안전 문제를 자율주행차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는 기자에게 이 교수는 "운전을 해봤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운전을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인간은 안전 문제에 대한 판단 능력이 오히려 취약하다"며 "처음 눈길을 달린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디서 핸들을 꺽고 언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지 잘 알 수 없다"고 가정했다.

이어 "그렇지만 인공 지능은 다르다"며 "눈길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어느 각도로 핸들을 돌려야 할지, 최적의 속도는 얼마일지, 바퀴에 제동 동력을 얼마나 전달하는 것이 최적일지 등을 판단하는 것은 알고리즘을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다.

이 교수 연구실의 한켠에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대한 업적을 나타내는 상장들로 빼곡했다.기사 이미지 보기

이 교수 연구실의 한켠에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대한 업적을 나타내는 상장들로 빼곡했다.

◆ "4년 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이 교수는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의 기술 개발 속도라면 2020년까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완전히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의 양산을 예상할 수 있다"며 "상용화에 앞서 법과 규제 등으로 인한 제약이 없도록 산업계와 학계, 정부 등이 협의하는 절차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연구를 위한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BMW·벤츠·폭스바겐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 보쉬·콘티넨탈 등 부품 업체, 여러 학술 기관들이 오랜 시간 연구를 지속해왔고 지금도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사고는 있었지만 테슬라 등의 업체들처럼 과감하게 제품화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국내 기술 수준이 해외와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레이더, 카메라 등 일부 부품은 해외가 낫지만, 이러한 부품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구현하고 안전한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술은 우리가 앞서있다"며 "우리 연구소 또한 오랜 기간 개발해온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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