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란 더미디어시티 프로덕션 대표 "중소기업 마음 담았더니 광고 대박"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방송일을 배운 덕분에 ‘책상물림’이 아니라 ‘현장형’인 것이 강점입니다.”

이미란 더미디어시티 프로덕션 대표(사진)는 11일 “제품 이미지에 맞는 콘셉트를 정하고 소비자에게 빠르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감성에 호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창립기념식에서 모범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돼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더미디어시티는 방송일을 하던 이 대표가 2009년 설립한 영상제작 업체다. 자체 작가가 있어 기획과 대본부터 촬영, 3차원(3D) 편집까지 안정적인 ‘원스톱 서비스’를 갖췄다. 회사 내에 스튜디오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원래 개그맨 지망생이었다. 그는 “백제예술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뒤 방송사의 개그맨 공채 시험에 응시했으나 번번이 최종 면접에서 낙방했다”며 “꼭 개그맨이 아니더라도 방송계에 발을 담그고 싶어서 자막 입히기 같은 허드레 편집일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촬영감독으로 현장을 직접 뛰고, 대본을 꼼꼼히 고치기도 한다. 유머감각이 남달라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서 ‘웃기는 영상업체 대표’로 소문났다.

중소기업의 다양한 홍보영상을 외주 제작한다. 이 대표는 “그동안 100여개의 중소기업 영상을 만들었다”며 “영세한 중소 영상업체의 특성상 담당자가 자주 바뀌거나 폐업하기도 하는데 우리 회사는 해당 업체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10년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에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영상사업 안내 컨설팅도 해준다.

‘삐삐롱’ 홍보영상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 전북 지역 유아복업체 아이니가 유아내복 ‘삐삐롱’의 홍보영상 제작을 의뢰하자 이 대표는 가수 크레용팝의 ‘빠빠빠’처럼 아이들에게 내의를 입히고 헬멧을 씌운 채 춤추게 하는 등 코믹하게 연출했다. 홈쇼핑 방송에 삽입된 이 영상은 금방 화제가 됐고 제품은 연속 매진됐다.

더미디어시티의 영상물은 ‘진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세련되고 현란한 기교를 강조하기보다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감성적인 영상이 차별점”이라며 “‘중소기업들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자세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